2025년 중반을 맞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기술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개발 도구 ‘키로(Kiro)’는 명세 중심(spec-driven)의 개발 환경을 내세우며 에이전트 중심 AI(agentic AI) 생태계 구축을 향한 AWS의 비전을 본격화하는 첫걸음으로 평가받는다.
디팍 싱(Deepak Singh) AWS 개발자 경험 담당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키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발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와 공동 주최한 ‘AI+클라우드 리더 미디어 위크’에서 실리콘앵글(SiliconANGLE)과의 인터뷰를 통해 키로의 상세 구조와 전략을 공개했다.
키로는 기존 통합개발환경(IDE)과 달리 AI 에이전트를 코드 작성의 중심에 배치한다. 개발자들은 자연어로 사양을 정의하거나 AI 에이전트와 협업해 기능 구조를 설계할 수 있으며, 아이디어 구상부터 프로토타입, 배포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네이티브 워크플로우 속에 모든 기능이 탑재돼 있다. 싱은 “고객 반응이 출시 후 이틀 만에 폭발적일 정도로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에이전트코어(AgentCore)’는 AWS의 AI 개발 플랫폼인 베드록(Bedrock)에 내장된 새로운 구축 프레임워크다. 코드 실행 샌드박스, 브라우저 런타임, 에이전트 원격 모니터링, 신원 관리 기능 등 에이전트 개발에 필요한 핵심 도구들이 통합돼 있으며, 향후 생산성 향상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결정론적 툴 연동도구(deterministic tool calling)도 포함됐다.
에이전트코어는 특정 모델이나 프레임워크에 종속되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랭체인(LangChain), 크루AI(CrewAI), 스트랜드(Strands) 등 주요 솔루션을 폭넓게 지원하며, 개발자들이 빠르게 진화하는 에이전트 생태계 안에서도 일관된 개발 경험을 유지할 수 있다.
싱은 “이제 개발자는 단순히 API를 MCP 서버에 호출하는 방식으로 에이전트 기능을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아키텍처의 제약을 송두리째 흔드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AWS의 키로와 에이전트코어는 단순한 도구 그 이상으로, AI 주도 개발 환경의 전환점을 예고하는 전략적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기업과 개인 개발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도권을 AWS가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