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와 인공위성 산업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스페이스X가 내년 기업공개를 공식 검토하며, 현재 기업 가치가 약 1천2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글로벌 스타트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상장이 현실화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기업공개 추진 계획과 그에 따른 자금 조달 활용 방안을 밝혔다. 최고재무책임자 브렛 존슨은 주당 421달러에 최대 25억6천만 달러 규모의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하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된 기업 가치는 약 8천억 달러, 즉 우리 돈으로 약 1천182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치는 비상장 기업 중 오픈AI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향후 스페이스X의 중장기 프로젝트에 투입될 계획이다. 존슨은 서한에서 구체적으로 스타십 우주선 발사 확대, 달기지 ‘알파’의 건설, 유무인 화성 탐사, 그리고 우주 기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용처를 밝혔다. 이처럼 우주 상업화와 인류의 외계 진출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을 통해 최대 300억 달러, 약 44조3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되면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약 290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IPO 사례가 된다.
다만, 상장이 실제 이뤄질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존슨은 “2026년에 상장이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지만, 최종 여부와 시기, 기업가치는 모두 불확실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 증시 변동성, 금리 수준, 글로벌 투자 심리와 같은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우주 산업의 민간 주도 확대와 함께, 기술력 있는 비상장 기업의 조기 기업공개 움직임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막대한 자금 유치가 가능한 기업들에게는 IPO 시장이 더 적극적인 성장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