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미, 자연어로 구축·배포까지…기업 AI 투자 ‘성과’ 분기점 되나

| 손정환 기자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3년째 이어졌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부미(Boomi)가 자연어 지시만으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구축·배포·테스트할 수 있는 ‘부미 컴패니언(Boomi Companion)’을 공개하며, AI의 실질 가치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미는 미국에서 열린 ‘부미 월드 2026’에서 오픈소스 기반의 에이전트 스킬 모음인 부미 컴패니언을 발표했다. 이 도구는 앤트로픽의 개방형 표준 위에서 작동하며, 클로드 코드, 오픈AI 코덱스, 마이크로소프트($MSFT) 코파일럿 같은 AI 코딩 에이전트와 연동해 자연어만으로 부미 솔루션 전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히 코드 초안을 내놓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배포와 테스트, 문제 진단, 반복 개선까지 수행하는 점이 핵심이다.

맷 맥라티(Matt McLarty) 부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흐름을 ‘AI 과열’에서 ‘실사용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봤다. 그는 많은 기업이 챗GPT 등장 이후 AI 혁신의 불가피성을 인정했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기대만큼의 가치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객사와 파트너들이 묻던 ‘성과는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이 바로 그 답을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트형 엔지니어링과 플랫폼 전환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에이전트형 엔지니어링’이 기존 저코드 도구와 전통적인 플랫폼 설정 방식의 간극을 메우려 하기 때문이다. 기업 개발자들은 그동안 빠른 개발 속도와 세밀한 제어 능력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부미 컴패니언은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복잡한 설정 작업까지 자동화하면서도, 결과물을 운영 환경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해 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맥라티는 이를 최근 업계에서 회자되는 ‘바이브 코딩’과 구분했다. 바이브 코딩이 감에 의존해 결과물을 빠르게 생성하지만 구조가 취약하고 유지보수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 부미 컴패니언은 부미 플랫폼 전문가의 노하우를 ‘디지털 트윈’ 형태로 녹여 모범 사례를 에이전트 스킬에 내장했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결과물이 단순한 맞춤형 코드 덩어리가 아니라 구조화되고 확장 가능한 ‘프로덕션 준비형’ 솔루션에 가깝다는 의미다.

그래픽 인터페이스의 역할도 사라지지 않는다. AI가 많은 부분을 자동 생성하더라도, 개발자는 시각적 화면을 통해 무엇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자연어 기반 생산성과 플랫폼 기반 통제력을 함께 가져가는 ‘양방향’ 접근이라는 점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 한 단계 바뀔 가능성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변화

맥라티는 더 큰 변화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자체의 전환을 꼽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앞으로 핵심 과제는 기존의 ‘결정론적 처리’를 AI의 ‘확률론적 추론’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두 접근을 결합할지 설계하는 일이다. 실시간 업무 환경에 AI를 깊게 넣으려면, 예측 가능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다루는 새로운 설계 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객체지향, 서비스지향, API 우선, 마이크로서비스로 이어졌던 기존 소프트웨어 진화보다 더 큰 도약일 수 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AI가 단순한 챗봇이나 대시보드 보조 기능을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움직이는 단계로 가려면,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결국 부미 컴패니언의 등장은 AI 경쟁의 초점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나’에서 ‘무엇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기다려 온 AI 투자 성과는 더 똑똑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보다, 자연어로 운영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도구에서 먼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