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2100만 달러(약 132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실적을 밀어 올렸지만, 총이익률 하락과 대규모 인프라 금융 약정이 함께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26일 실적 발표에서 7월 26일 종료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고 밝혔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596억8800만 달러(약 82조4000억원),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2.22달러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데이터센터가 이끈 셈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수요가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이 풀 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음 분기 전망도 매출 기준으로는 강했다.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1080억 달러(약 149조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다만 같은 자료에서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은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이익률 전망치는 74.0%, 오차 범위 ±50bp로 제시됐다.
이번 실적은 데이터센터 매출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의 확인 수요에 답한 사례로 읽힌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2028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을 70%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월가 평균 예상치 44%를 웃도는 수치로, 단기 실적보다 중기 성장 경로를 시장에 제시한 성격이 강하다.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는 로이터 보도에서 메모리 가격과 부품 비용 상승으로 총이익률이 4분기 71~72% 부근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 성장 속도와 원가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인프라 금융 구조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8월 10일 아폴로(Apollo), 블랙록(BlackRock), 블랙스톤(Blackstone), 브룩필드(Brookfield),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KKR과 5000억 달러(약 690조원) 이상 규모의 제3자 자본을 AI 인프라에 동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은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한다. 개별 약정 규모와 집행 일정, 수익 배분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는 별도 지급 의무도 담겼다. 엔비디아는 SB Energy와 오하이오 포츠머스 사이트 관련 약정을 맺고, 초기 약정에 따른 누적 지급보증 상한을 1050억 달러(약 144조9000억원)로 공시했다.
문서상 임차인은 OpenAI로 기재됐다. 해당 의무는 2028년부터 임대 개시와 조건 충족에 따라 효력이 발생하는 구조다.
한국 시장에는 반도체 공급망을 통해 여파가 닿았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 실적과 전망 이후 일본 키옥시아가 5%, 삼성전자가 1.7%, SK하이닉스가 2.5% 올랐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실적은 미국 빅테크 한 종목의 실적을 넘어 메모리와 AI 설비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됐다. AI 서버 투자가 이어질수록 고대역폭메모리(HBM), 낸드, 전력·데이터센터 장비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 때문이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매출 성장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졌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다음 확인 지점은 2027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며,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 1080억 달러 안팎과 총이익률 74.0% 안팎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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