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2200만 달러(약 133조원)를 낸 뒤 젠슨 황 CEO의 인공일반지능(AGI) 발언이 다시 논쟁이 됐다. 실적은 AI 인프라 수요를 보여줬지만, 황 CEO는 AGI를 검증 가능한 종착점보다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설명하는 말로 썼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27일 보도자료에서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62억22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3조원)로 117% 늘었고, 주당순이익은 일반회계기준(GAAP) 2.46달러, 비일반회계기준 2.22달러였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이전트형 시스템과 반복적 자기개선을 설명한 뒤 "많은 작업에서 우리는 이미 AGI를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모든 이정표는 지금 시점에서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발언의 무게중심은 AGI 달성 선언보다 AI가 실제 업무와 수익화 가능한 토큰을 만들고 있다는 주장에 놓였다.
황 CEO는 지난 3월 렉스 프리드먼(Lex Fridman) 팟캐스트에서도 비슷한 논리를 폈다. 당시 그는 AGI를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 이상 가치의 기술회사를 AI가 시작하고 키우고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좁혀 설명하며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AGI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AGI는 업계 공통의 실측 기준이 없는 용어다. 오픈AI(OpenAI)는 헌장에서 AGI를 대부분의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업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같은 문서에서 AGI 도달 시점은 불확실하다고도 적었다.
이 때문에 황 CEO의 이번 발언은 오픈AI의 넓은 정의보다 기업 운영과 특정 작업 수행 능력에 가까운 설명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AGI를 공식 인증이나 기술 표준처럼 제시했다기보다, 에이전트형 AI가 더 많은 컴퓨팅 수요를 만든다는 맥락에서 쓴 표현에 가깝다.
엔비디아 내부의 기술 설명도 AGI보다 에이전트형 AI에 초점을 맞춘다. 엔비디아 개발자 포럼은 21일 글에서 프런티어 모델은 AI 에이전트의 한 구성 요소일 뿐이며, 도구 사용과 상태 유지, 피드백 학습, 실패 복구가 장기 작업 성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AGI 문구보다 실적과 가이던스에 더 직접적으로 움직였다. 로이터(Reuters)는 LSEG 자료를 근거로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장외 거래에서 초반 약세를 보인 뒤 콘퍼런스콜 이후 4.2% 올랐다고 전했다. AP는 실적 발표 이후 장외 거래 상승률을 4.1%로 집계했다.
엔비디아는 같은 보도자료에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80억 달러(약 149조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회사는 이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CEO는 "AI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AI가 유용한 일을 하고 생산적이며 수익성 있는 토큰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이번 실적의 중심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전체 매출 962억2200만 달러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 890억 달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 에이전트형 시스템 확산이 GPU와 네트워크 장비 수요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이어진 것이다.
이 흐름은 본지가 앞서 보도한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962억 달러 발표와 이어진다. 당시 실적 발표 직후의 초점은 매출 증가와 데이터센터 수요, 3분기 가이던스에 맞춰져 있었다. 이번 콘퍼런스콜 발언은 그 실적을 AI 수요 논리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후속 맥락이다.
크립토 시장과의 접점도 이 지점에 있다. AI 관련 토큰이나 토큰화 주식은 엔비디아 실적과 AI 인프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황 CEO의 AGI 발언만으로 가격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지는 앞서 AI 사용 비용이 내려가도 전체 컴퓨팅과 전력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관전점은 AGI라는 단어보다 매출 구성과 공급 능력, 중국 매출 반영 여부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실적 해석에서도 중국 매출 재개 여부와 데이터센터 공급 여력이 따로 구분돼야 한다.
이번 발언은 엔비디아가 AGI를 검증 가능한 목표로 선언했다기보다, 에이전트형 AI 확산과 컴퓨트 수요를 설명하는 언어로 사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가 확인한 다음 수치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 1080억 달러와 오차 범위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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