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방지 수요 커지자… 엘립틱, 1억2000만달러 유치

| 김서린 기자

암호화폐 거래 추적 스타트업 엘립틱(Elliptic)이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서 1억2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원화 기준 약 1792억4400만원 규모다.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으로 더 깊이 편입되면서,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 인프라를 둘러싼 투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성장형 투자사 원피크가 주도했다. 나스닥 벤처스, 도이체방크, 브리티시 비즈니스 뱅크도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자금 조달로 엘립틱의 기업가치는 6억7000만달러, 약 1조6억원으로 평가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주요 기능

엘립틱은 블록체인 상의 불법 거래를 탐지하는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회사에 따르면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패브릭’은 하루 2100만건이 넘는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를 수집한다. 여기에 10년이 넘는 과거 블록체인 활동 기록을 결합해 이상 징후를 찾아낸다.

이 회사는 수집한 데이터를 산업별 활용 목적에 맞춘 상품으로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은행은 악성 지갑 주소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사기 방지 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나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 역시 거래 모니터링 도구를 활용해 자사 플랫폼 내 불법 활동을 식별할 수 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렌즈’는 의심스러운 암호화폐 거래가 발생하면 즉시 경고를 보낸다.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는 중앙화된 스프레드시트 형태의 화면에서 문제 거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왜 해당 전송이 차단됐는지, 어떤 고객이 연관됐는지, 어떤 블록체인을 통해 자금이 이동했는지도 함께 제시한다.

엘립틱은 이 도구를 통해 대부분의 경고를 5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복잡하게 설계된 거래처럼 난도가 높은 사례는 별도 제품인 ‘인베스티게이터’로 넘겨 추가 분석을 진행한다.

이른바 ‘배드 액터’들은 흔적을 감추기 위해 여러 블록체인으로 자금을 분산 이동시키는 경우가 많다. 인베스티게이터는 이런 흐름을 자동으로 그래프로 시각화해, 자금이 어떤 블록체인과 지갑을 거쳐 이동했는지 보여준다. 회사 측은 이 기능이 크로스체인 조사 속도를 30% 높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분석 도구인 ‘애널리틱스’는 보다 상위 수준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거래소가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상장을 검토할 때 과거 거래량 추이를 대시보드로 볼 수 있고, 특정 암호화폐나 지갑과 연관된 불법 활동 규모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기관 수요 확대와 시장 평가

게리 오프너 나스닥 벤처스 대표는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점점 더 깊게 통합되면서, 기관들은 대규모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엘립틱의 플랫폼이 이런 기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엘립틱은 현재 700곳이 넘는 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들은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거래 감시를 넘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뒷받침하는 ‘기초 인프라’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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