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거래의 비금융 데이터 사용을 1년간 제한하려던 BIP-110이 공식 종료된 뒤에도 소수 분기 체인의 생존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새 코인 출현보다 소수 지지로 비트코인 합의 규칙을 강제할 수 있느냐에 맞춰졌다.
공식 BIP 문서는 BIP-110 상태를 ‘Closed’로 표시하고, 8월 9일 변경 이력에 종료 사유로 ‘채굴이 정체된 체인 분리’를 남겼다. BIP-110은 96만1632번째 블록부터 96만3647번째 블록까지 비트 4 신호를 의무화하고 96만5664번째 블록에서 활성화하는 구조였다.
조기 승인 기준은 2016개 블록 중 1109개, 즉 55%였다. 그러나 실제 지지는 이 기준에 크게 못 미쳤고, 앞서 본지는 BIP-110 공식 문서가 종료 상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BIP-110을 따르는 분기 체인이 96만1632번째 블록에서 갈라진 뒤 러프넥스(Roughnecks) 풀이 7일 동안 4개 블록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 나온 대기 거래 40만건 이상, 거래소 지원 부재, 블레이크2비(Blake2b) 전환 계획은 공개 자료만으로 독립 확인이 제한된다.
BIP-110의 정식 명칭은 ‘Reduced Data Temporary Softfork’다. 제안은 새 출력 스크립트 크기, OP_RETURN 데이터, 증인 데이터, 탭루트 관련 일부 구조를 제한해 오디널스류 인스크립션과 대형 데이터 적재를 줄이려 했다.
이 제안은 거래 중계 정책이 아니라 합의 규칙을 바꾸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논쟁이 컸다. 통상 개별 노드나 채굴자는 어떤 거래를 중계하고 블록에 담을지 정책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합의 규칙이 바뀌면 해당 규칙을 따르지 않는 블록은 무효로 처리될 수 있다.
공식 문서는 기존 미사용 거래출력(UTXO)을 원칙적으로 예외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사전 서명 탭루트 거래는 이론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도 적어, 전면적인 자금 동결이 아니라 특정 지갑·스크립트 구조의 사전 점검 필요성을 남겼다.
비트코인 옵테크(Bitcoin Optech) 팟캐스트에서 마크 에르하르트(Mark Erhardt)는 BIP-110의 해시레이트 지지가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시레이트가 이 수준에 머물면 소수 체인이 하루에 한 블록 안팎을 만들고, 첫 난이도 조정까지 수백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에서 난이도는 일정한 블록 생산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조정된다. 채굴력이 급격히 낮아진 소수 체인은 다음 난이도 조정에 도달하기 전까지 블록 생산이 느려질 수 있어, 체인이 존재하더라도 거래 처리와 경제적 사용은 크게 제약된다.
반대 진영은 체인 분리와 지갑 호환성 부담을 앞세웠다. 제임슨 롭(Jameson Lopp)은 자신의 글에서 BIP-110을 “무모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큰 시도”라고 비판하며 낮은 55% 기준, 리플레이 위험, 데이터 저장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지지 진영은 비트코인 블록공간을 결제 중심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 진영은 유효한 거래를 용도에 따라 합의 규칙으로 걸러내는 방식이 검열성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양측이 부딪치는 지점은 데이터 적재 문제가 존재하느냐보다 그 해결을 합의 레이어에서 강제할 수 있느냐다.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의 OP_RETURN 중계 정책 변화처럼 노드 정책으로 다룰 사안을 합의 규칙으로 끌어올릴 경우, 충분한 지지 없이 별도 체인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분기 시점도 날짜보다 블록 높이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공개 대시보드 bitnod.es는 예상 분기 시각을 8월 9일 오전 8시23분 한국시간, 마지막 공통 블록을 96만1631번째 블록으로 계산했지만, 다른 보도들은 8월 7~9일로 날짜 표기가 엇갈렸다.
오션 기본값과 다른 채굴자 신호 사례도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사안은 활성화 논쟁에서 분기 후 운영 능력 검증으로 무게가 옮겨갔고, BIP-110의 공식 상태는 종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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