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활기를 띠며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11만 2000달러까지 치솟았고, 이더리움도 5.5%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와 규제 환경 개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번 랠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은 압박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해방의 날' 발표 직후 7만 4000달러까지 하락했던 4월 저점에서 30% 이상 반등했다. 최근 상승세는 미중 무역 협상에서 90일간 대부분의 관세를 중단하기로 한 5월 12일 합의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미국 채권 시장 약세와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린 것도 상승 요인이 됐다. 블랙록,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등 대형 기관들이 수십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으며, 블랙록의 현물 ETF IBIT는 현재 2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BTC마켓의 캐롤라인 보울러 CEO는 "기관 투자를 위한 인프라 개선과 규제 명확성 향상이 이번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미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Act가 절차 투표를 통과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텍사스주는 주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를 위한 SB 21 법안을 하원에서 101대 42로 통과시켰으며, 현재 주지사의 서명만을 기다리고 있다. GDP 2조 7000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가 뉴햄프셔에 이어 두 번째로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 분석 업체 샌티먼트는 최근 10만 9500달러에서 발생한 단기 과열 조짐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이 과열이 빠르게 식는다면 비트코인은 11만 5000달러에서 12만 달러 사이를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