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발르(VALR)가 글로벌 결제 플랫폼 문페이(MoonPay)와 손잡고 암호화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넓힌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180개국 이상의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전환하거나 반대로 암호화폐를 현금화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통합 작업을 통해 발르는 34종의 법정통화를 지원하게 된다. 이는 케냐 실링(KES), 나이지리아 나이라(NGN),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터키 리라(TRY), 브라질 헤알(BRL), 대만 달러(TWD) 등 신흥국 통화를 포함하며,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비롯해 애플페이, 구글페이, 페이팔, 벤모 등 주요 디지털 결제수단과 연동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국가별 제한 없이 비트코인 및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에 원활히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제휴는 발르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과 발맞춰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발르는 130만 명 이상의 개인 고객과 1,300개 이상의 기관 및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발르의 파르잠 에사니(Farzam Ehsani) 최고경영자(CEO)는 “문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는 국경의 제약 없이 하나 된 인류를 위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페이의 아이반 소토-라이트(Ivan Soto-Wright) CEO 역시 “우리는 암호화폐가 미래 화폐의 중심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발르와의 협업을 통해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각지 이용자들이 디지털 경제에 쉽게 참여하고, 온체인에서 가치를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설립된 발르는 스팟 및 선물 거래는 물론, 스테이킹, 대출, 장외거래, 결제 서비스(VATR Pay), 비즈니스용 API 등 다양한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남아공 금융서비스관리국(FSCA)의 정식 인가를 받은 것은 물론, 유럽과 두바이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하며 글로벌 규제 기반도 강화 중이다. 지금까지 판테라 캐피털, 피델리티의 F-프라임,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 유력 투자사들로부터 총 5,500만 달러(약 792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문페이는 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으로, 전 세계 180개국 이상에서 암호화폐 구매 및 교환을 지원하고 있다. 양사의 이번 협업은 각국 사용자들의 디지털 자산 접근성을 높이는 데 더없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