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위협…트럼프 무역정책·중동 위기발 시장 흔들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가격이 하루 만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 복원 가능성이 겹치며 시장 전반적으로 매도 압력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여파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1.10% 하락한 3조 2,000억 달러(약 4,448조 원)를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42% 넘게 급증해 1,147억 달러(약 1,596조 원)에 달했다.

이러한 변동성 속에서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43으로 ‘중립’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회귀 가능성이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10만 3,491달러(약 1억 4,391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동안 0.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중 최저가는 10만 2,372달러(약 1억 4,229만 원)로, 주요 지지선인 10만 2,000달러(약 1억 4,178만 원)선 근처까지 밀렸다. 거래량은 38% 증가해 502억 달러(약 6조 9,778억 원)에 달했지만, 상승세로 전환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경계감도 존재한다. 해당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혹은 9만 8,500달러(약 1억 3,707만 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더리움은 하루 새 3.59% 급락해 2,423.62달러(약 336만 원)에 머물렀다. 일중 저점은 2,371달러(약 330만 원)였으며, 거래량은 76% 이상 감소해 215억 달러(약 2조 9,885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현재 주요 지지선인 2,370달러가 무너질 경우, 다음 목표선은 2,300달러(약 320만 원), 그다음으로 2,200달러(약 306만 원)로 설정된다. 반대로 2,500달러(약 348만 원)를 다시 넘긴다면 2,570~2,650달러 구간(약 357만~369만 원)까지 단기 회복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XRP 역시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XRP 가격은 2.12달러(약 2,948원)로 하루 동안 1.16% 하락했다. 거래량은 45.9% 증가해 24억 9,000만 달러(약 3조 4,611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대형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중요한 지지선인 2달러(약 2,780원)가 무너질 경우, 1.90달러(약 2,641원) 수준까지의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2.18달러(약 3,032원)를 되찾을 경우 단기 반등을 통해 2.30달러(약 3,197원)까지 회복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크로 리스크*가 시장을 압박할 것이며, 각국의 정책 변화나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시장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전통 자산은 물론 암호화폐 투자심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며, 주요 지지선과 거래량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