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여파로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하지만 알트코인들의 낙폭이 더 두드러지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이 63%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선에서 반등해 최대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까지 올랐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수 시간 만에 10만 3,500달러(약 1억 4,387만 원)까지 급락했다가 한때 3,000달러 반등했으나,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미국이 이란 복수의 핵시설에 성공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경우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 지정학적 불안을 가중시켰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10만 1,000달러(약 1억 4,039만 원)를 하회했으며, 현재는 10만 2,500달러(약 1억 4,248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이더리움(ETH)과 다른 알트코인들의 낙폭이 훨씬 더 컸다는 사실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7% 이상 하락하며 2,200달러(약 305만 원)를 위협받는 수준까지 밀렸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2,800달러(약 389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변화다.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 SUI, 체인링크(LINK), 헤데라(HBAR)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했다. 가상자산(VIRTUAL), 앱토스(APT), 인젝티브(INJ), 셀레스트리아(TIA), 바이탈릭스(TAO), 세이(SEI), 주피터(JUP), 페치(FET), 페페(PEPE) 등은 일일 기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켰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시장 분석 보고서들과도 일치한다. 일부 분석가는 알트코인 시즌에 대한 기대는 실질적인 시장 데이터보다는 ‘희망적 사고(wishful thinking)’에 근거한 것이며, 당분간 비트코인 중심의 시장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치적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자산 재배치와 보수적인 전략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트코인 시총이 여전히 2조 400억 달러(약 2,835조 원) 수준을 유지하며 중심적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는 점은 그 방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