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내부자, 189억 원 주식 매도…비트코인 보유에도 불신 확산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강하게 반등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내부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최고경영자(CEO)인 퐁 레(Phong Le)는 약 300만 달러(약 41억 7,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으며, 이외 임원들도 총 1,360만 달러(약 189억 4,0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든 매도 내역에는 신규 매수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영미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우월한 자산이라면, 굳이 $MSTR을 보유할 이유가 있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지속해서 ‘비트코인 우선주의’를 강조해온 만큼, 내부자들이 보유 주식마저 매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MSTR 투자자들이 출구전략의 도구가 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주 이사회 임원 릭커트슨은 보유 주식의 70%에 이르는 2만 6,390주를 약 980만 달러(약 136억 2,000만 원)에 매도했고, 또 다른 주요 임원 패튼 역시 9550주를 350만 달러(약 48억 6,000만 원)에 팔았다. CEO 퐁 레의 경우에도 지난 6월 18일 8,400주를 처분했으며, 여전히 1만 6,000여 주 및 우선주 1만 500여 주를 보유 중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X(구 트위터)에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현황을 공유하며 추가 매입을 시사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59만 2,34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세일러는 600,000 BTC 돌파까지 7,655개가 부족하다고 밝혀 다음 매입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2025년 들어 지금까지 12주 연속 매입 기록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MSTR 주가는 올해 들어 27% 상승하며 시장 평균을 능가했다. 그러나 내부자 매도는 단순한 현금화 전략인지, 회사 내부의 미래 전망에 대한 우려 신호인지는 아직 분분하다. 장기 투자자들은 이번 매도를 ‘정기적 자산 이동’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일부 분석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내부 신뢰에 금이 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일련의 매도 움직임은 향후 $MSTR이 비트코인 강세장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처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