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극심한 매도 압력 속에서 매수세 전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 직면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술적 지표 하락과 ETF 승인 여부에 따른 변동성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30일 기준 XRP는 2.85달러(약 3,962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거래량은 48억 4,000만 달러(약 6조 7,276억 원)에 달했다. 단기 기준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지만, 매수 주문이 전무한 상태에서 거래량이 매도로만 집중된 점은 심상치 않다.
암호화폐 분석가 EGRAG CRYPTO는 15분봉 XRP/USD 차트를 통해 수요 없이 투매만 발생한 이례적 현상을 지적했다. 공개된 차트에 따르면 해당 시점에서 매도량은 3만 7,560건에 달했으며, 매수량은 0으로 집계됐다. 델타 수치는 -200%로 급락했고, 이는 거래 참여자 대부분이 매도 위주였음을 나타낸다. 이로 인해 XRP 가격도 2.91달러(약 4,049원)에서 2.85달러(약 3,962원)로 떨어졌다.
기술지표는 현재 단기 이동평균선 이탈과 함께 수급 심리 역시 -5.00%까지 하락하며 하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조작 가능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CRYPTOWZRD는 XRP 일봉 캔들이 다소 강세로 마감했지만, 비트코인(BTC)의 시장 점유율 상승과 맞물려 XRP/BTC 페어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XRP가 삼각수렴 패턴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지배력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전망이다. 주요 저항선은 3.15달러(약 4,379원), 3.65달러(약 5,073원), 지지선은 2.75달러(약 3,823원) 선으로 설정되어 있다.
가격이 2.8850달러를 상회할 경우 3.01달러(약 4,184원)까지 기술적 상승이 가능하지만, 이 수준을 하회할 경우 횡보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따라 향후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시장 유동성 측면에선 코잉글래스(CoinGlass)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3달러(약 4,170원) 이하 가격대에서 유동성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50~2.00달러(약 3,475~2,780원) 구간에 대기 매수 주문이 밀집되어 있으며, 이는 가격이 하단을 테스트하며 이 영역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해석이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최종 하락이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일부 고래 투자자들은 조용히 XRP를 매집하고 있다. CryptoPotato에 따르면, 최근 72시간 동안 1,000만~1억 개의 XRP를 보유한 지갑들이 총 1억 2,000만 개 이상의 XRP를 매수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는 단기 하락세 속에서도 교묘한 포지셔닝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미국 규제 당국은 복수의 XRP 현물 ETF 신청안을 검토 중이며,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안은 10월 18일, 다른 신청안들은 11월 중순까지 결론이 날 전망이다. ETF 승인 여부는 향후 매수세 회복과 가격 반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XRP가 단기적인 ‘무매수-과매도’ 국면을 어떻게 벗어날지, 그리고 ETF 승인이라는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지가 향후 흐름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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