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보링저 밴드 상단 $3.50 돌파 가능성…기술적 반등 신호 주목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방향성을 탐색 중인 가운데, XRP가 보링저 밴드(Bollinger Bands)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 흥미로운 가격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반에 드리운 미국발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FTX 관련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지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지표상 XRP는 중장기 상승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간 차트 기준에서 XRP는 현재 2.84달러(약 3,948원)선에서 거래되며, 보링저 밴드의 중심선인 2.94달러(약 4,087원)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2주간 중심선을 돌파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저항에 부딪혔다. 이 지표는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우세함을 시사한다. 만약 현 가격대에서 하락이 이어질 경우, XRP는 하단선인 2.72달러(약 3,781원) 지지선을 테스트하게 된다. 이 지지선마저 붕괴되면, 올해 초 시장의 바닥으로 작용했던 2.20달러(약 3,058원) 구간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주간 차트에서 보이는 흐름은 훨씬 긍정적이다. XRP는 주간 기준 보링저 밴드 중심선인 2.73달러(약 3,794원)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상단 밴드인 3.56달러(약 4,948원)까지는 상승 여력이 열려 있는 셈이다. 과거 사례에서도 중심선을 방어한 이후 급등이 수 주 내에 발생했던 만큼, 유사한 패턴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만약 주봉 중심선이 무너지면 중파동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월간 차트는 이보다 중립적이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중장기 추세선인 1.57달러(약 2,182원) 위를 견고히 유지하면서, 광범위한 상승 추세가 아직 유효함을 시사한다. 현재 지표 흐름만 본다면, XRP는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존재하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상단 돌파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XRP의 3.50달러(약 4,865원) 도달 가능성은 단순한 투기적 기대가 아니라 기술적 분석에 기반한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 경제 변수와 규제 이슈,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 등 매크로 환경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시장은 방향을 찾고 있으며, XRP는 그 중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