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FT 흔드나…일본 금융권, XRP 송금 실험서 비용 60% 절감

| 박현우 기자

일본 금융기관들이 XRP 기반 국경 간 송금 파일럿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현지에서 열린 ‘XRP 도쿄 2026’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실제 송금 구간에서 SWIFT 대비 최대 60% 비용 절감과 4초 내 결제 완료가 확인됐다.

SWIFT 우회 구조…“1~5일 → 4초” 단축

이번 테스트는 리플(Ripple)의 결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구조는 기존 코레스폰던트 뱅킹 체계를 우회해, 법정화폐를 XRP로 전환한 뒤 XRP 레저(XRPL)를 통해 전송하고, 수취 측에서 다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방식이다.

참여 은행들은 사전 예치 자금(노스트로 계좌) 부담과 중개 단계를 줄이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SWIFT 체계에서는 통상 1~5영업일이 소요되던 결제가 수초 단위로 단축됐으며, 네트워크상 최종 결제는 4초 이내에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플은 행사에서 동남아 송금 수요를 겨냥해 12개 신규 통화 페어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는 SBI홀딩스가 핵심 파트너로 다시 언급됐다. SBI는 2016년부터 리플과 협력해왔으며, 2023년 일본-필리핀 간 실시간 XRP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이자 지급을 XRP로 하는 100억엔 규모 블록체인 채권도 선보였다.

규제 개편과 기관 자금…확장 시험대 오른 XRP

XRP는 현재 일본가상자산거래소협회(JVCEA) 승인 거래소 20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향후 SBI 거래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조상 RLUSD가 결제 수단을 담당하고, XRP는 유동성을 연결하는 브리지 자산 역할을 유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금융상품거래법(FIEA)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가상자산을 전통 금융상품에 가깝게 분류하고 공시·중개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일본 전체 금융자산(약 2,100조엔)의 0.1%만 가상자산으로 이동해도 약 2조엔(약 130억달러) 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

제도 정비가 기관 자금 유입 통로를 넓힐 경우, 결제 인프라로서의 XRP와 투자 자산으로서의 수요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관건은 파일럿 결과가 실제 상용 송금 흐름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비용 절감과 속도 개선이 반복적으로 검증된다면 XRP 네트워크는 아시아 송금 시장에서 점진적 확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존 글로벌 결제망을 대체하기에는 제도·유동성·정치적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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