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창업자 저스틴 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향해 X 계정의 운영 주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WLFI가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하자, 선은 ‘누가 계정을 운영하고, 누가 자신의 토큰 동결을 승인했는지 밝히라’고 맞받았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선이 지난해 WLFI 토큰에 7500만달러를 투자한 뒤 불거졌다. WLFI는 최근 30억개의 WLFI 토큰을 담보로 대출 프로토콜 돌로마이트에 예치하고 스테이블코인 7500만달러를 빌렸고, 투자자 토큰의 80% 잠금 해제가 임박한 시점과 맞물리며 ‘사전 매도’ 의혹도 제기됐다.
선이 보유하던 5억4400만개의 WLFI 토큰은 지난해 9월 동결됐다. 당시 평가액은 1억1900만달러였지만, 현재는 WLFI 가격이 0.08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4350만달러 안팎으로 줄었다. WLFI는 선의 주소가 ‘다른 보유자 자금의 부정 사용이 의심된다’고 설명했지만, 선은 관련 거래를 축소해서 봤다.
그는 지난 22일 X에 글을 올려 WLFI를 향해 ‘토큰 스캔들’을 비판하며, ‘사용자 자금을 수수료 추출 수단으로 삼고, 백도어 통제를 몰래 심고, 투자자 자금을 적법 절차 없이 동결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WLFI는 23일 선이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근거 없는 의혹으로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 한다’고 반박했고, ‘법정에서 보자’고 응수했다.
선은 이 같은 공방 속에서 WLFI가 ‘탈중앙화와 금융 자유’를 내세우면서도 익명의 단일 주소에 과도한 권한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싱글 가디언 EOA’가 누구인지, 자산 추가 동결이 가능한 5개 중 3개 멀티시그 권한을 누가 쥐고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멀티시그는 여러 승인 주체의 서명이 있어야 거래를 실행하는 구조를 뜻한다.
같은 주말 WLFI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을 웹3 홍보대사로 올렸던 팀 페이지도 삭제했다. 시장에서는 WLFI가 토큰 언락과 대출, 내부 권한 구조를 둘러싼 의혹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큰 잠금 해제가 실제로 진행되면 가격 압박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선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밈코인 보유량 기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마라라고(Mar-a-Lago)에서 열릴 점심 행사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행사 일정은 미국과 이란 관련 긴장,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일정과 겹치며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까지도 저스틴 선과 WLFI의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 관련 크립토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투명성 논란을 키우는 상징적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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