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을 앞지르며 자금 흐름의 ‘회전’이 뚜렷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사이 이더리움 가격과 ETF 유입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최근 24시간 기준 이더리움은 약 8% 상승하며 약 5% 오른 비트코인 대비 우위를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4%포인트, 월간 기준으로는 9%포인트 가까이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4월 13일 기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총 3억2580만달러(약 4,830억 원)가 순유출됐다. 피델리티 FBTC에서 2억2900만달러, 아크 ARKB에서 63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전체 유출을 주도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핵심 수요원으로 여겨졌던 ETF 자금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러한 유출에도 불구하고 현물 시장에서의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 ETF는 소폭이나마 자금 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일 순유입은 770만달러 수준이지만, 4월 10일 기준 주간 유입 규모는 1억8700만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 3주간 약 3억800만달러 유출에서 급격히 반전된 결과다. 누적 유입액은 116억8000만달러(약 17조3천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일 거래 건수는 약 360만 건으로, 전주 대비 41% 급증했다. 4월 10일 약 250만 건에서 거의 수직 상승한 흐름이다.
다만 활동의 ‘질’은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스테이블코인 전송 규모는 42.6% 감소했고, 네트워크 수수료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실제 이동하는 자금 규모는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현재 시장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의 ‘자금 회전’ 초기 단계로 해석된다. 다만 이 흐름이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핵심 변수는 두 가지다. 첫째,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다. 둘째, 증가한 온체인 활동이 실제 자금 규모 확대를 동반하는지다.
2025년 ‘스테이블코인 붐’ 당시 USDC와 USDT 전송량 급증은 이더리움의 실질 경제 활동을 끌어올리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당시 이더리움은 4,000달러에 근접했다.
하지만 현재는 거래량 증가와 달리 자금 규모가 줄어드는 흐름이다. 이 간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번 상승은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은 ETF 유출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유지하며 기초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강한 모멘텀을 보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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