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트랜잭션을 기록했지만, 가격은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있다. ‘사용량 증가’와 ‘가격 정체’의 괴리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2026년 1분기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총 2억40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처음으로 분기 2억 건을 돌파했다. 2023년 약 9000만 건 수준까지 떨어졌던 온체인 활동은 2024년 1억~1억2000만 건 사이에서 횡보한 뒤, 2025년 중반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직전 분기(1억4500만 건) 대비 43% 급증하며 ‘U자형 반등’을 완성했다.
이더리움은 은행이나 중개자 없이 계약을 자동 실행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이다. 트랜잭션은 이더(ETH) 전송, 디앱 상호작용, 토큰 이동 등 모든 활동 기록을 의미하며, 네트워크 상에 안전하게 기록된다.
최근 트랜잭션 증가는 레이어2와 스테이블코인이 주도했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 위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결과만 메인 체인에 기록하는 구조로, 수수료를 크게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베이스(Base)와 아비트럼(ARB)이 대표적이며, 사용자 활동 대부분이 이들 네트워크에서 발생한다.
스테이블코인 사용도 급증했다. 토큰터미널 집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은 사상 최대인 1800억 달러(약 266조8680억 원)에 도달했다. 이는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은 사용자들이 직접 메인 체인을 쓰지 않더라도, ‘정산’과 ‘브릿징’ 과정에서 이더리움 L1 트랜잭션을 증가시키는 구조를 만든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하다. 이더리움(ETH) 가격은 2025년 8월 약 5000달러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현재 가격은 약 2328달러(약 345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괴리는 일부 투자자에게 ‘기초 체력 대비 저평가’ 신호로 해석되지만, 구조적 문제도 함께 지적된다.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레이어2 데이터 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트랜잭션 증가가 곧바로 ‘수수료 수익’이나 ‘토큰 소각 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네트워크는 더 바빠졌지만, 홀더 가치로 직결되는 수익 구조는 약해졌다는 평가다.
현재 관건은 이번 분기 수치가 ‘전환점’인지 여부다. 2억 건 수준의 트랜잭션이 2분기에도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며, 증가분이 실제 사용자 유입인지, 아니면 봇 기반 활동인지도 핵심 변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된 봇 트랜잭션이라는 분석도 늘고 있다. 이 경우 ‘겉보기 성장’과 ‘실질 수요’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더리움은 장기 침체를 벗어나 사용량 측면에서 뚜렷한 회복을 이뤄냈다. 다만 이 성장의 질과 수익 구조 개선 여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가격 반등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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