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가 아비트럼(ARB) 보안위원회가 구한 약 71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ETH) 동결을 풀어달라는 긴급 신청을 냈다. 지난 4월 켈프 DAO 해킹의 여파로 생긴 ‘부실채권’과 피해자 구제 작업이 복잡해진 상황에서, 법적 분쟁까지 겹치며 디파이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펌 거스타인 해로(Gerstein Harrow)는 5월 1일 아비트럼을 ‘잠재적 압류 대상’으로 지목하며, 동결된 자금이 북한의 재산이라고 주장하는 제한명령을 신청했다. 이들은 해당 자금을 자신들의 의뢰인이 확보한 미지급 판결액 회수에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이브는 곧바로 강하게 반발했다. 에이브는 이 제한명령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 잘못 없는 제3자에게 즉각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며, 해킹과 무관한 이용자들이 피해를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거스타인 해로의 ‘순간적 절도만으로 소유권이 생긴다’는 논리는 “상식과 법에 모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18일 발생한 켈프 DAO 해킹에서 시작됐다. 공격자는 레이어제로의 브리지 인프라를 악용해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rsETH를 부정 발행했고, 이후 이 토큰을 담보로 에이브에서 2억3600만 달러 상당의 WETH를 빌렸다. 담보 신뢰가 무너지면서 에이브에는 최대 1억2400만~2억3000만 달러의 부실채권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아비트럼 보안위원회의 자금 회수 조치는 디파이 생태계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선 첫 단계였다. 디파이 연합은 회수 자금으로 rsETH 담보를 다시 보강한 뒤, 수동 오라클 조정을 통해 해커 포지션을 강제 청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스타인 해로의 신청으로 이 구상이 흔들리게 됐다.
에이브는 법원 제출 의견에서 “아비트럼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소유권을 갖고 있을 뿐, 북한이 아니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마가렛 가넷 판사는 오는 6일 원격 심리를 열고 관련 쟁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거스타인 해로는 그동안 여러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왔고, 북한 연계 자금으로 추정되는 코인을 추적해 권리를 주장하는 움직임을 반복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런 행보를 두고 ‘피해자 구제’보다 ‘동결 자금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킹 피해를 넘어, 디파이에서 ‘동결 자산의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충돌이 얼마나 복잡한지 보여준다. 켈프 DAO 해킹과 에이브의 부실채권 이슈가 이어지는 가운데, 법원 판단이 향후 디파이 보안 대응의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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