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업홀드가 전 세계 정규직·계약직 85명, 전체 인력의 17%를 감원했다.
코인데스크는 27일 이번 감원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85명이 전체의 17%라는 점을 단순 역산하면 감원 전 인력은 500명 안팎이다. 회사는 최근 시장 침체로 리테일 거래가 둔화되자 기업용 서비스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인력 구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홀드는 2015년 설립된 뉴욕 본사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이다. 하나의 계정에서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주식, 귀금속을 함께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개인용 거래 앱을 넘어 은행, 핀테크, 브로커딜러가 자체 서비스에 암호화폐 매매와 수탁 기능을 붙일 수 있도록 돕는 기업용 인프라 사업을 키워왔다. 회사는 추가 성장과 관련한 발표도 몇 달 안에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사이먼 맥러플린(Simon McLoughlin) 업홀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이례적인 성장세 속에 인력이 거의 두 배로 늘었고, 지금은 그 수준을 재조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 활동이 둔화된 것은 맞지만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의 전망에 대한 확신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덧붙였다. 감원은 시장 철수보다 성장 국면에서 늘어난 인력과 투자 배분을 다시 맞추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사업 축소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업홀드는 영국을 비롯한 해외 사무소 가운데 문을 닫는 곳은 없고 모든 거점이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영국·유럽 고객과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시장 환경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개 분기 연속 줄어 2분기 말 2조1000억 달러(약 2940조원) 안팎까지 내려왔다. 거래대금이 얇아진 데다 고금리 환경, 지정학적 불확실성,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이탈이 겹치며 개인 투자자 참여도 약해졌다.
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서는 5~6월 두 달 동안 69억 달러(약 9조6600억원)가 순유출됐다. 7월 들어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앞서 빠져나간 규모와 비교하면 회복 폭은 제한적이다.
다만 업홀드는 리테일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맥러플린 CEO는 “2026년에는 소비자 앱을 블록체인 기반의 멀티에셋 금융 도우미로 확장한다”며 “연말까지 미국 주식과 토큰화 증권, 자산담보대출, 신용카드, 예측시장, 그리고 리플(XRP) 등을 활용한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수익 기능을 앱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홀드의 감원은 개인 거래 수수료에 기대던 거래 플랫폼들이 하강 국면에서 맞닥뜨린 수익 구조 문제를 보여준다. 기업 고객 중심 전환은 변동성에 덜 흔들리는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시도지만, 기업용 인프라 시장도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회사가 예고한 추가 성장 발표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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