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W 오픈AI 협업, 브로드컴 AI 공급망 넓혔다

| 강이안 기자

브로드컴(Broadcom·$AVGO)이 오픈AI(OpenAI), 구글(Google), 메타(Meta)와 맞춤형 AI 칩 장기 협업을 잇달아 공개하며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역할을 넓히고 있다. 협업 범위는 가속기 단품을 넘어 랙 단위 시스템, 이더넷 네트워킹, 첨단 패키징으로 확대됐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2025년 10월 13일 10GW 규모의 맞춤형 AI 가속기 협업을 발표했다. 오픈AI가 가속기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브로드컴은 이더넷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과 랙 단위 시스템 개발·배치에 참여하는 구조다.

양사는 배치를 2026년 하반기 시작해 2029년 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픈AI는 이 협업이 기존 엔비디아($NVDA) 하드웨어를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협업은 공개 발표 이후 칩 공개 단계로 이어졌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2026년 6월 24일 첫 ‘인텔리전스 프로세서(Intelligence Processor)’인 ‘할라페뇨(Jalapeño)’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이 칩이 대규모언어모델(LLM) 추론을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브로드컴과 셀레스티카(Celestica)는 칩 구현, 보드, 랙 시스템 통합, 고성능 네트워킹, 생산 시스템을 지원했다.

구글과의 계약은 더 긴 기간을 겨냥한다. 브로드컴은 2026년 4월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문서에서 구글의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를 개발·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별도 공급 보장 계약에는 구글 차세대 AI 랙에 쓰일 네트워킹과 기타 부품을 2031년까지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TPU는 구글이 AI 연산을 위해 설계한 전용 가속기로, 대규모 학습·추론 인프라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쓰인다.

같은 문서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이 2027년부터 브로드컴을 통해 약 3.5GW 규모의 차세대 TPU 기반 AI 컴퓨팅 용량에 접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브로드컴은 앤트로픽의 용량 사용이 회사의 지속적인 상업적 성공에 달려 있다고 적시했다.

이는 계약 규모와 실제 매출 인식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개된 수치는 상당 부분 공급 약정과 접근 용량을 나타내며, 매출 반영 시점은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와 집행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

메타도 브로드컴과 맞춤형 AI 실리콘 협업을 확대했다. 메타는 2026년 4월 발표에서 브로드컴과 차세대 MTIA 칩 여러 세대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협업 범위는 칩 설계, 첨단 패키징, 네트워킹으로 넓어졌고 초기 약정 규모는 1GW를 넘는다. MTIA는 메타가 추천, 랭킹, 생성형 AI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자체 가속기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는 “메타는 브로드컴과 칩 설계, 패키징, 네트워킹 전반에서 협력해 수십억 명에게 개인화된 초지능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의 발언은 자체 AI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연산 기반을 외부 칩 공급망과 함께 설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매출도 확대됐다. 브로드컴은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 매출이 108억 달러(약 15조303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고 밝혔다.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CEO는 “맞춤형 AI 가속기와 AI 네트워킹 수요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맞춤형 가속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함께 공급하는 구조가 브로드컴 AI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는 오픈AI 발표 직후 브로드컴 주가가 10% 넘게 올랐고 엔비디아와 AMD($AMD)는 각각 2%, 5% 하락했다고 전했다. 구글 계약 공개 뒤에는 브로드컴이 장외거래에서 약 3%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들의 공통점은 칩 단품보다 랙, 네트워크, 패키징을 함께 묶는 구조다. 국내 시장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메모리 칩 공급난과 가격 상승을 키운 상황과 맞물려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서버 네트워크 공급망의 연쇄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브로드컴의 실적 반영 속도나 엔비디아 대체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픈AI 협업 배치는 2026년 하반기부터 2029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구글 관련 공급 계약은 2031년까지 이어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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