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50억달러 앤트로픽, IPO 준비 나섰다

| 김하린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이 650억 달러(약 92조1700억원)를 조달한 뒤 기업가치 9650억 달러(약 1368조원)로 평가됐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S-1 초안도 제출해 상장 전 가격 형성과 AI 안전 규제 논의의 한가운데 섰다.

앤트로픽은 5월 28일 Series H를 마무리하며 조달 뒤 기업가치가 9650억 달러라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발표에서 클로드(Claude) 수요가 늘면서 이달 초 연환산 매출이 470억 달러(약 66조6500억원)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앤트로픽은 6월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통주 IPO를 위한 S-1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실제 상장은 SEC 심사와 시장 상황 등에 달려 있으며,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1은 미국 기업이 증권을 공개 발행할 때 SEC에 제출하는 등록신고서다. 비공개 제출은 상장 절차를 준비하면서도 세부 재무와 공모 조건을 일정 기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성장 기술기업이 시장 상황을 보며 선택지를 확보할 때 활용된다.

상장 전 시장은 이미 앤트로픽의 가격을 다시 매기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앤트로픽의 세컨더리 시장 평가가 1조5000억 달러(약 2127조원)까지 올랐고 한 달 전보다 2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앤트로픽의 10월 상장 가능성과 2조 달러(약 2836조원)를 넘는 기업가치 기대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회사가 확정해 발표한 공모 조건이 아니라 시장에서 제기된 기대다.

세컨더리 시장은 임직원이나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상장 전 거래하는 시장이다. 공개시장 가격이 없는 기업도 이 거래를 통해 참조 가격이 생기며, IPO 전 투자자 기대가 먼저 반영될 수 있다.

이 흐름은 국내 크립토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비상장 주식, 예측시장, 토큰화 증권 논의가 맞물리면서 공개시장 밖에서 먼저 가격이 형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앤트로픽 기업가치가 1조5000억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두고 베팅이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도 공개시장 진입 전 가격 형성이 핵심이다.

다만 발제 단계에서 거론된 ‘세계 유일의 비상장 AI 기업’이라는 표현은 공식 발표나 SEC 제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되는 사실은 대규모 자금조달, 9650억 달러 평가, 비공개 S-1 제출, 세컨더리 시장 평가 보도다.

규제 논점도 함께 커졌다. 앤트로픽은 정책 문서에서 프런티어 모델에 대해 테스트, 투명성 공개, 독립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정부가 위험한 AI 배치를 막거나 억제할 법적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도 냈다. 안전 규제를 기업 정체성의 일부로 내세우는 동시에 고성능 모델에 대한 감시 체계를 요구하는 구조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CEO는 오픈웨이트 모델의 전면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액시오스(Axios)는 그가 위험하지 않은 모델은 공공재 성격이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고성능 모델에는 칩 통제와 증류 단속, 안전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반론도 있다. 오픈모델 진영은 강한 안전 규제가 대형 폐쇄형 AI 기업의 지위를 굳힐 수 있다고 본다. 액시오스는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이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 위험성을 경고하는 쪽에 섰고, 연구자와 스타트업, 오픈모델 지지자들은 접근 제한이 경쟁과 연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결국 앤트로픽 사안은 한 기업의 상장 기대만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9650억 달러 공식 평가, 1조5000억 달러 세컨더리 가격, IPO 준비, AI 안전 규제가 동시에 걸려 있다. 다음 절차는 SEC 심사와 회사의 공모 조건 확정 여부에 달려 있다.

검증 출처: Anthropic Series H, Anthropic S-1 발표, Anthropic 정책 문서, Business Insider, Axios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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