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1%까지 오르며 비트코인(BTC) 같은 무이자 자산의 기회비용 부담이 커졌다. 크립토 담보대출 시장은 2022년식 연쇄 청산보다 거시 변수와 자금 흐름 변화에 가까운 조정을 겪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3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5.31%로 마감해 200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3%선을 넘었다고 전했다. 10년물 금리도 직전 거래일 4.695%에서 4.725%로 올랐다.
장기물 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중동 긴장, 브렌트유 가격 상승, 장기 국채 공급 부담이 함께 거론됐다. 다른 보도에서는 재정 우려와 AI 관련 회사채 발행 증가도 장기금리 압력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 비트코인이 놓인 자금 환경이다.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는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을 보유할 때 더 큰 기회비용을 따지게 된다.
본지가 앞서 전한 미국 장기채 ETF 가격 하락과 국채 공급 부담도 같은 맥락의 시장 압력으로 읽힌다. 장기금리는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뿐 아니라 위험자산의 할인율에도 영향을 준다.
갤럭시(Galaxy)는 7월 29일 보고서에서 6월 비트코인 약세가 크립토 신용 붕괴보다 거시 압력과 자금 흐름에 의해 주도됐다고 밝혔다. 갤럭시는 6월 말 비트코인이 약 5만8700달러에 마감했고, 2025년 10월 고점 약 12만6200달러보다 약 53% 낮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2022년과의 차이다. 갤럭시는 “주요 대출기관, 펀드, 거래소가 실패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과거 테라·루나와 FTX 사태 때처럼 담보 매각과 청산이 연쇄적으로 번지는 구조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탈중앙화금융(DeFi) 대출 총예치가치(TVL)도 약 399억 달러(약 56조4186억원)를 유지했다. TVL은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자산 규모를 뜻하며, 담보 기반 대출과 유동성 공급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다만 신용시장이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갤럭시는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6월 약 45억 달러(약 6조3630억원)의 월간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대형 보유자는 27만 BTC 이상, 약 167억 달러(약 23조6138억원) 규모를 흡수했다. 매도 압력과 흡수 수요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 장중 6만4610.01달러를 기록했고, 크립토 담보대출 잔액이 정점 대비 225억 달러(약 31조8150억원) 넘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갤럭시 공개 보고서 본문에서는 225억 달러 감소폭이 직접 확인되지 않아, 이 수치는 크립토슬레이트의 보도 내용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
비트코인은 같은 날 공개 시장 데이터에서 6만4000달러대 거래 흐름을 보였다. 배런스(Barron's)는 비트코인이 0.9% 오른 6만3605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점은 일부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지만, 미·이란 긴장과 규제 지연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장기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자금 흐름이 엇갈리는 구간이다.
이번 국면은 ‘크레딧 붕괴’보다 ‘장기금리 충격과 완만한 디레버리징’에 가깝다.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고점권으로 올라선 반면, 크립토 대출 시장에서는 대형 기관 실패와 연쇄 청산이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비트코인과 크립토 신용시장의 부담 정도는 ETF 자금 흐름, 디파이 대출 TVL, 장기물 금리 수준이 함께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30년물 금리 5.31%, 6월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출, 2022년과 다른 신용시장 구조다.
사용한 공개 확인 자료: WSJ, Galaxy, Barron's, CryptoS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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