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AI 투자 지역·업종 분산론 제시

| 강이안 기자

AI 투자 논쟁이 단순한 매수·매도 판단을 넘어 지역과 업종을 어떻게 넓힐지로 옮겨가고 있다.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는 AI 관련 자산을 전면 회피하기보다 포트폴리오 안에서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분산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18일 가브리엘라 산토스(Gabriela Santos)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 미주 수석시장전략가가 AI 승자들을 매도할 필요는 없고 포트폴리오에 충격 흡수장치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핵심은 AI 노출을 줄이라는 뜻이 아니라 미국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위험을 지역과 업종으로 나눠 보자는 취지다.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는 6월 17일 중간 전망에서 AI 설비투자가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과 일본은 방산, 기업 지배구조 변화, 마이너스금리 종료 같은 요인으로 미국 기술주 중심 시장의 분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이 보고서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배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시장 집중 자체를 들여다보면서도 분산 수단 역시 여러 갈래로 나눠야 한다는 표현을 썼다.

산토스 전략가는 지난해 11월 7일 공개한 ‘Who will win the AI race?’에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아시아 공급망을 거치지 않고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썼다. 이 문건은 세계 반도체 생산의 75%가 아시아에서 이뤄진다고 제시했다.

한국 독자에게 직접 닿는 지점도 이 대목이다. JP모건은 한국을 메모리 반도체, 타이완을 첨단 칩, 일본을 메모리 공급망의 일부로 언급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을 뜻한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커질수록 데이터센터, 고성능 반도체, 전력 인프라, 냉각 설비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된다.

다만 아시아 노출 확대가 곧 안정적인 분산을 뜻하지는 않는다. 로이터는 2월 6일 AI 거래가 설비투자 부담, 부채 증가, 수익화 의문으로 종목·섹터·지역별로 갈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한국 코스피는 연초 이후 20.8% 올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 29% 상승했다. AI 자금이 한국 메모리주로 이동했지만, 그만큼 특정 업종 쏠림도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본지도 앞서 AI 투자 성과가 반도체와 하드웨어, 전력 등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JP모건은 반도체가 AI 투자와 업종 확산 전망을 잇는 핵심 분야라고 봤다.

산토스 전략가의 공개 글에서도 같은 긴장이 드러난다. 그는 링크드인에서 신흥시장이 AI 테마의 또 다른 통로가 됐지만, 신흥시장 지수 안에서도 소수 반도체 기업 비중이 커졌다고 썼다.

이는 AI 분산론이 미국 대형 기술주를 벗어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역을 넓혀도 실제 보유 자산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다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는 2026년 중간 전망에서 라틴아메리카가 원자재, 에너지, 금속 공급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금속, 공급망 재편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판단이다.

크립토브리핑이 제시한 아시아 반도체 기업 이익 성장률 최대 450% 수치는 JP모건 공개 자료에서 같은 표현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논의의 중심은 특정 수치보다 AI 테마가 미국 대형 기술주, 아시아 반도체, 유럽 방산과 은행, 원자재 공급망으로 번지는 구조에 있다.

시장 영향은 실제 자금 흐름과 기업 실적으로 확인될 사안이다. JP모건의 분산론은 AI 테마를 버리자는 주장보다 집중된 위험을 어떻게 나눌지에 초점을 맞춘 자산배분 논의로 읽힌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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