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이번 주 핵심 의제는 기업 재무 전략, 국가 단위 규제 정비,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진입으로 압축됐다. 단일 가격 흐름보다 제도권 자금과 규제 인프라가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비트코인(BTC) 4,603개를 3억6,970만 달러(약 5,017억원)에 추가 매입했다고 8월 31일 공시했다. 평균 매입가는 8만318달러였다. 공시 기준 총 보유량은 84만5,050 BTC, 총 취득원가는 637억3,000만 달러(약 86조4,816억원)로 집계됐다.
퐁 레(Phong Le) 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 크립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매매 결정은 가격 자체보다 자본비용에 달려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앞서 6만~6만5,000달러 구간에서 약 7,000 BTC를 판 뒤 8만 달러대에 다시 사들인 거래가 모순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매각분이 우선주 배당 재원에 쓰였고, 이후 회사가 순부채를 약 70억 달러(약 9조4,990억원)에서 0으로 낮춘 뒤 약 70억 달러 규모의 달러 준비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주를 프리미엄에 발행해 BTC를 매입하는 구조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스트레티지를 단순한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만 보기 어렵게 만든다. 회사는 필요할 때 BTC를 팔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BTC 가격 방향에 대한 단정이 아니라 조달 비용과 보유 자산 운용 방식에 관한 설명에 가깝다.
지수 편입 변수도 남아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8월 3일 글로벌 투자 가능 시장 지수(GIMI)에서 ‘비운영 회사’를 제외하는 방법론 변경안을 공개하고 9월 30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결과는 10월 16일 전후 발표될 예정이다.
스트레티지는 공개 의견서에서 자사를 제외 대상으로 보는 데 반대했다. 회사는 MSCI GIMI를 추종하는 펀드가 자사 기본 유통주식의 약 3.1%만 보유하고 있어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운영 회사’와 ‘비운영 회사’ 구분이 미국 회계기준이나 국제회계기준, 다른 법적 체계에서 명확히 정의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9월 1일부터 가상자산 유통을 규율하는 새 법을 시행했다. 다만 관련 세부 규칙이 완성되지 않아 러시아 내 가상자산 거래가 곧바로 전면 개시된 것은 아니다.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가상자산 시장을 위한 약 80건의 보완 문서가 필요하며, 필요한 문서는 12월 초까지 준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법은 현 단계에서 기업의 국경 간 가상자산 결제를 주로 열어 두고, 은행과 브로커, 디지털자산 수탁기관이 국내 거래 인프라를 준비하는 구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내 결제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쓰는 것은 계속 금지된다고 밝혔다.
투자자 접근에도 한도가 붙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9월 1일부터 투자자가 브로커를 통해 합법적으로 가상자산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비적격 투자자는 단일 인가 중개기관을 통해 연 30만 루블(약 3,800달러·약 516만원) 한도로 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유동성 높은 가상자산을 살 수 있고, 적격 투자자 한도는 300만 루블(약 3만8,000달러·약 5,157만원)로 제시됐다.
같은 날 러시아는 디지털 루블 보급 절차도 시작했다. 시스템상 중요 은행과 전년도 매출 1억2,000만 루블을 넘긴 대형 가맹점이 우선 디지털 루블 결제를 지원해야 한다. 개인은 연결 은행 앱에서 러시아 중앙은행 플랫폼 계좌를 열 수 있고, 은행 계좌에서 디지털 루블 계좌로 월 30만 루블까지 옮길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새 국면에 들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씨티(Citi),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UBS,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 웰스파고(Wells Fargo), MUFG은행(MUFG Bank) 등 21개 금융기관은 공동 발표에서 2026년 하반기 새 회사를 세워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 회사는 우선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을 추진하고 2027년 상반기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한다. 참여 기관들은 장기적으로 주요 7개국(G7)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유로 표시 상품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활용 분야로는 도매 결제, 기관 거래, 소매 시장 일부, 국경 간 지급, 디지털자산 결제가 거론됐다. 해당 구상은 21개 금융기관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본지 보도와 이어진다. 테더와 서클이 주도해 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전통 금융권 공동 발행 모델이 추가될 수 있는 흐름이다.
이번 주 흐름은 기업이 BTC를 재무 자산으로 운용하고, 국가는 거래와 결제의 경계를 다시 긋고,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프라에 들어서려는 움직임으로 나뉜다. MSCI 의견 수렴은 9월 30일 끝나며, 결과는 10월 16일 전후 발표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가상자산 시장 보완 문서는 12월 초까지 준비될 것으로 제시됐고, 21개 금융기관의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은 2027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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