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코두브라질(Banco do Brasil)이 씨티(Citi)가 발행한 디지털 네이티브 구조화채에 500만 달러(약 68억원)를 투자했다. 은행 측은 중남미 금융기관이 이 유형의 디지털 구조화채에 투자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방코두브라질은 보도자료에서 8월 19일 자체 자금 운용 부문을 통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펀딩룩셈부르크가 발행한 디지털 네이티브 구조화채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고객 자금을 대신 운용한 거래가 아니라 은행 자체 자금을 투입한 거래다.
이번 구조화채는 유로클리어(Euroclear)의 디지털 금융시장 인프라 디에프엠아이(D-FMI) 플랫폼에서 발행됐다. 씨티 이슈어서비스는 씨티은행 런던 지점을 통해 발행·지급 대리인 역할을 맡았다.
구조화채는 통상 특정 주식, 지수, 금리, 원자재 등 참고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 구조가 정해지는 금융상품이다. 이번 채권의 기초 참고자산은 공개되지 않았다.
씨티는 3월 9일 보도자료에서 유로클리어 디에프엠아이 플랫폼에서 첫 디지털 네이티브 구조화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씨티는 자산관리 부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구조화 상품 발행에 분산원장기술을 적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코두브라질 거래는 씨티의 첫 발행 이후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이어진 후속 채권 투자로 제시됐다. 발행 주체는 씨티그룹의 룩셈부르크 법인이고, 결제와 지급 대리 기능은 런던 지점이 맡는 구조다.
프란시스코 라살비아(Francisco Lassalvia) 방코두브라질 도매금융 담당 부행장은 “금융시장 디지털화는 장기적 구조 추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거래가 디지털 자산의 표준과 거버넌스,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록솔라나 두신스카(Roksolana Dushynska) 씨티 글로벌마켓 발행 주식 구조화 담당 매니저는 “최근 디지털 네이티브 구조화채 발행은 씨티가 디지털 자본시장 성장을 가속하는 데 맡고 있는 역할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발행 인프라와 기존 금융상품을 함께 묶는 역할을 강조한 발언이다.
유로클리어는 디에프엠아이가 분산원장기술 기반 플랫폼이며, 디지털 증권의 발행과 배분, 1차 시장 결제를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기존 증권 발행 절차 일부를 블록체인 기반 장부와 결제 인프라에 얹는 방식이다.
이런 구조는 토큰화가 암호화폐 발행에만 머물지 않고 기존 증권시장 후선 업무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자산 기술이 가상자산 거래소 밖의 증권 후선 업무로 확장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예탁·결제기관과 글로벌 은행의 역할이 함께 부각된다.
씨티는 앞서 토큰화 증권 영역에서 발행과 수탁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도 내놓은 바 있다. 디지털자산 수탁이 토큰화 증권 인프라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기관 금융권의 관심이 단순 보관을 넘어 발행, 결제, 보고 체계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시장에서도 토큰화 증권은 발행 형식보다 권리 기록, 투자자 보호, 결제 안정성의 문제로 다뤄진다. 블록체인 기반 장부를 쓰더라도 상품이 증권 성격을 갖는다면 기존 금융 규율과 인프라 검증을 함께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번 거래에서 투자 규모와 발행 플랫폼, 발행·지급 대리인은 공개됐지만 구조화채의 수익 구조와 참고자산은 공개되지 않았다. 방코두브라질과 씨티가 밝힌 내용은 기관 투자자가 토큰화 증권 발행 인프라를 실제 거래에 적용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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