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MSTR)가 11개월 만에 순부채를 약 80억달러(약 10조7600억원) 줄이고 달러 유동성을 65억4000만달러(약 8조7963억원)로 늘렸다.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B-’ 신용등급 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스트레티지 투자자관계 담당 이사 차이타냐 자인(Chaitanya Jain)은 10일 달러 유동성, 전환사채 부담, 비트코인 가격 하락기 자본시장 접근성 등 S&P가 제시한 세 가지 평가 기준에서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자인 이사는 “유동성은 늘었고 부채는 줄었으며 자금 조달 접근성은 이어지고 있다. 등급 상향 여부는 S&P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레티지의 달러 유동성은 2025년 9월 30일 5400만달러(약 726억원)에서 2026년 9월 7일 65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회사는 이 자금으로 비트코인(BTC)을 매각하지 않고도 약 4년간 이자와 우선주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은 우선주 배당금과 부채 이자 지급에 쓰는 ‘USD Reserve’ 51억달러(약 6조8595억원)와 비트코인 매입·증권 재매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USD Cash’ 14억4000만달러(약 1조9368억원)로 구성됐다.
전환사채 잔액도 2025년 3분기 82억1000만달러(약 11조3345억원)에서 2026년 9월 7일 67억1000만달러(약 9조2495억원)로 줄었다. 스트레티지는 만기가 2029년인 0% 전환사채 15억달러(약 2조175억원)를 약 13억8000만달러(약 1조8561억원)에 재매입했다. 액면가보다 약 8% 낮은 가격이다.
자인 이사가 제시한 순부채는 2025년 3분기 약 81억6000만달러(약 10조9752억원)에서 2026년 9월 7일 약 1억7400만달러(약 2341억원)로 감소했다. 다만 이 계산은 달러 유동성과 전환사채를 중심으로 산출한 수치로, 영구 우선주와 배당 의무까지 모두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2025년 10월 스트레티지에 ‘B-’ 발행자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B-’는 투자적격 최저 등급인 ‘BBB-’보다 여섯 단계 낮은 투기등급이다.
S&P는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자산 집중도, 상대적으로 작은 소프트웨어 사업, 달러 부채와 비트코인 자산 간 통화 불일치를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등급 평가에서는 달러 유동성 확대와 전환사채 의존도 축소뿐 아니라 비트코인 급락기에도 자본시장 접근성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자금 조달 여건 악화가 겹치면 자산 매각이나 부채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현금성 자산과 부채가 개선돼도 회사의 재무구조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이유다.
스트레티지는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보통주와 우선주 발행으로 약 210억달러(약 28조245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이 30% 넘게 하락하고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시기가 있었지만, 회사는 매달 자금 조달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과 이를 뒷받침하는 부채·우선주 구조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신용평가와 다른 변수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보유 자산 가치가 커질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담보와 자금 조달 여건이 동시에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6년 8월 31일 기준 84만5050BTC이며 평균 매입 가격은 약 7만5412달러(약 1억1430만원)다. 보유량과 평균 매입 가격은 회사의 비트코인 투자 규모를 보여주지만, 신용평가에서는 유동성·부채·배당 의무와 함께 검토된다.
스트레티지는 앞서 부채와 우선주를 반영한 순자산 기준을 도입했다. 이번 순부채 감소 역시 비트코인 보유 자체보다 자본구조와 현금 부담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P가 2025년 10월 제시한 12개월 평가 기간은 2026년 10월 말 끝난다. 스트레티지의 유동성 개선과 부채 축소가 비트코인 집중 위험을 얼마나 상쇄하는지는 S&P의 다음 평가에서 판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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