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바라크는 암호화폐 토큰의 가치평가 기준이 새로운 블록체인 출시 여부보다 실제 사용량과 수익의 토큰 환류 구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품 수요와 수익이 확인되더라도 바이백·소각 규칙의 지속성과 토큰 보유자의 법적 권리는 별도로 점검해야 한다.
오스틴 바라크(Austin Barack) 릴레이어 캐피털(Relayer Capital) 창업자 겸 대표는 뱅크리스 인터뷰에서 “제품시장 적합성, 지속적인 수익 증가, 수익의 바이백·소각 전환 여부”를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 릴레이어 캐피털의 투자 비중도 초기 벤처와 유통 토큰에 절반씩 배분하던 방식에서 현재 약 95%가 유통 토큰에 집중되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바라크는 시장이 침체된 시기일수록 서사만으로 오른 토큰과 실제 사용량·성장성을 갖춘 토큰을 구분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백 배수를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처럼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식은 기업의 잔여이익과 자산에 대한 법적 권리를 갖지만, 토큰 보유자에게 같은 권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가 바이백 비율을 바꾸거나 신규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어 수익의 지속성, 환류 규칙의 투명성, 토큰과 지분의 권리 관계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 VVV, 구독 매출과 소각 연결
베니스(Venice)의 VVV는 플랫폼 수익과 토큰 소각을 연결한 사례로 제시됐다. 베니스는 공식 공지에서 신규 구독 때 요금제에 따라 2달러(약 2690원), 5달러(약 6725원), 10달러(약 1만3450원) 상당의 VVV를 매입·소각한다고 밝혔다.
API 크레딧 구매액에서도 100달러(약 13만4500원)당 5달러(약 6725원)를 VVV 매입·소각에 배정하는 구조를 추가했다. 소각 내역은 온체인 거래와 공식 소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라크는 2026년 8월 기준 베니스의 연환산 매출을 1억700만달러(약 1439억원), 연환산 소각액을 830만달러(약 112억원)로 추정했다. 2027년 매출 3억3600만달러(약 4519억원), 소각액 7000만달러(약 942억원)를 가정한 VVV 가격 43.90달러(약 5만9026원)도 제시했지만, 미출시 제품 매출과 소각률 인상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 PUMP·HYPE, 수익 배수의 차이
펌프펀(Pump.fun)의 PUMP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HYPE는 거래 활동에서 수익이 발생하지만 시장이 적용한 배수는 달랐다. 바라크는 인터뷰 당시 펌프펀의 가치가 바이백액의 약 5배, 하이퍼리퀴드와 라이터(Lighter)는 약 30~40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펌프펀의 낮은 배수에는 밈코인 거래 수요가 지속될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바라크는 개별 밈코인의 유행은 짧을 수 있지만 고변동성 투기 상품에 대한 수요는 반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PUMP의 배수가 5배에서 10배로 높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하이퍼리퀴드는 거래 수수료의 약 99%를 어시스턴스 펀드로 보내 HYPE를 매입하는 구조를 운영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하이페리온 디파이(Hyperion DeFi)의 10-Q에는 2026년 4월까지 어시스턴스 펀드가 약 4400만개의 HYPE를 매입했다고 기재됐다.
하이퍼리퀴드의 HIP-3는 주식·상품·지수 관련 무기한 계약을 허가 없이 만들 수 있는 구조다. 바라크는 최근 하이퍼리퀴드의 성장이 HIP-3와 실물자산 관련 거래 확대의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 수익의 중심은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라고 말했다.
거래량과 수수료가 함께 늘 수 있지만 시장이 위축되면 같은 구조가 반대로 작동할 수 있다. 토큰의 바이백 규모만으로 플랫폼의 수익성을 판단하기보다 거래 수요가 지속되는지와 수익이 토큰으로 환류되는 규칙이 유지되는지를 따져야 한다.
◇ ETHFI, 사업 분류와 수익 구조
이더파이(ether.fi)의 ETHFI는 사업 구조와 시장 분류가 달라질 수 있는 사례로 거론됐다. 바라크는 이더파이 수익의 65% 이상이 카드와 예치자산 담보 대출을 포함한 은행 서비스에서 발생하며, 나머지 약 35%가 수익·스테이킹 사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더파이의 카드 일일 결제액도 1년 전 약 30만달러(약 4억350만원)에서 현재 300만~400만달러(약 40억3500만~53억8000만원)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수치는 인터뷰에서 제시된 발언으로, 이더파이가 같은 기준으로 공식 공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분석의 결론은 특정 토큰의 매수 판단이 아니다. 실제 사용량이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수익 중 어느 정도가 토큰으로 환류되는지, 바이백·소각 규칙이 지속 가능한지, 토큰 보유자의 권리가 법적으로 명확한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방법론에 가깝다.
기본 펀더멘털이 토큰의 시장 의존도를 낮출 수는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각 프로젝트의 매출과 바이백·소각 집행 내역, 정책 변경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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