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5달러 금·69달러 은… 중앙銀 '매집 랠리' 속 ETF 동반 조정 이어졌다

| 민태윤 기자

국제 금 가격은 24일(현지시간) 온스당 4435.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전장(4416.89달러, 종가 기준) 대비 소폭 상승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은 가격은 온스당 69.45달러로, 전장 종가 69.50달러선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주 중반 이후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금은 저점 대비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은은 전일 낙폭을 일부 되돌린 뒤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양상이다.

최근 일주일간 흐름을 보면 금은 16일 5010달러선에서 23일 4416달러선까지 내려오며 단계적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은 역시 80달러 초반에서 60달러대 초반까지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데 비해, 은은 전기·전자, 태양광 등 산업 수요 비중이 커 경기 전망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되 은의 변동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구도가 최근에도 재확인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GLD)는 23일 404.04달러로 마감해 16일 460.43달러에서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은 ETF인 iShares 실버트러스트(SLV)도 같은 기간 73.22달러에서 62.46달러로 조정을 받았다. 현물 가격과 마찬가지로 ETF 가격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투자자들이 금·은 관련 자산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정조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최근 거시·정치 환경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미·중 간 자산·통화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를 늘리고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흐름은 중앙은행 수요 측면에서 금 가격 형성의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해외 자산 동결·몰수 사례 이후 각국이 외환보유액 구성을 재조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변수로 함께 언급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법 논의 등은 달러 체제와 디지털 자산 규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하는 재료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최근 며칠간만 놓고 보면, 금·은 현물 가격 하락과 ETF 가격 조정이 비슷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통상 현물 가격은 실물 수급과 장기 수요를, ETF는 주식시장 내 매매 심리와 유동성을 더 직접 반영한다. 이번 구간에서는 실물 시장과 금융시장이 모두 가격 부담을 의식하면서 조정 국면을 공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금·은 시장은 중앙은행의 구조적 매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중장기 요인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성과 변동성 확대가 교차하는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금이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이며 방어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은은 산업 수요와 투자 수요가 맞물리며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혼조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 심리 측면에서는 지정학·통화 체제 관련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가격 조정 이후 관망 기조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ETF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구간과 변동성이 높았던 날들이 겹친 점을 감안할 때, 단기 매매 중심의 대응이 현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금과 은은 국제 금리와 달러 가치,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전쟁과 제재 같은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들 요인의 방향이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만큼, 금·은 가격에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상시적인 유의 사항으로 제기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