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팅을 둘러싼 규제 체계가 ‘도박’이 아닌 ‘금융상품’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스포츠북 모델이 구조적으로 이용자에 불리하며,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포츠 베팅은 도박 아닌 금융상품”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컨센서스 마이애미 2026 행사에서 노빅(Novig) 공동 창업자 포틴스키는 현재 스포츠 베팅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스포츠 베팅은 유일하게 ‘잘하는 이용자’를 제한하거나 계정 정지시키는 산업”이라며, 이를 기존 카지노 중심 모델의 한계라고 짚었다.
포틴스키는 스포츠 이벤트 계약을 ‘이진 금융상품’으로 규정하며, 그동안 도박으로 분류된 것이 오히려 시장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스포츠 베팅 시장 규모가 약 2조 달러(약 2,931조 원)에 달하지만 여전히 전통 카지노 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잘하면 퇴출”… 기존 구조의 모순
AI 기반 예측시장 전략 기업 57 메이든의 마스트렐리는 실제 경험을 통해 이 문제를 뒷받침했다. 그는 “파트너와 함께 두 달 만에 대형 스포츠북 두 곳에서 퇴출당했다”며 “실력이 좋아서 쫓겨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르브론 제임스가 농구를 잘해서 NBA에서 퇴출당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후 그는 노빅 플랫폼으로 이동해 거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수수료가 없고, 합성 포지션 생성이 가능해 보다 ‘금융시장’에 가까운 구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략 우위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스트렐리는 154개의 거래 전략 중 현재 수익을 내는 것은 단 3개뿐이라며 “알파(초과 수익)는 빠르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시장은 WNBA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연방 vs 주, 규제 충돌 본격화
포틴스키는 노빅이 현재 35개 주에서 운영 중인 스윕스테이크 모델에서 벗어나, 올여름 연방 상품거래시장(DCM) 체계로 전환해 50개 주 전체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콜로라도에서 주 단위 규제를 시도했으나 규제당국으로부터 “소비자 보호나 혁신보다 세수 확보가 우선”이라는 반응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연방 단위 규제 필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 로빈후드, 각 주 정부 간 15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이 갈등은 2~3년 내 연방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놨다.
“예측시장에서 스포츠는 오히려 안전한 영역”
포틴스키는 예측시장 내에서도 스포츠가 ‘가장 안전한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이벤트나 사회적 사건 기반 계약은 내부자 거래나 조작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마스트렐리는 예측시장을 주식시장에 비유하며 “탄탄한 시장 구조가 형성되면 경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무규제 플랫폼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논의는 스포츠 베팅을 둘러싼 본질적 정의, 즉 ‘도박인가 금융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규제 체계 변화 여부에 따라 관련 시장뿐 아니라 예측시장 전반의 구조 재편 가능성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