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교황 레오는 범죄에 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는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레오 14세는 지난해 5월 선출된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다. 그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과 관련해 전쟁 확대를 비판해 왔다. 최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 미사에서는 전쟁을 “참혹하다”고 표현하며, 전쟁을 시작한 지도자들의 책임을 지적했다.
교황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 파괴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에 대해 “진정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미국 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며, 이민자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가 가톨릭의 생명 존중 가치와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비난하는 교황도 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교황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해야 하며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레오 14세가 미국인이라는 점이 선출 배경이 됐다고 주장하며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그는 바티칸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티칸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며 기독교적 가치와의 충돌을 언급했다.
이번 설전은 외교·안보 문제와 이민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입장 차이가 종교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 간 공개 충돌로 확산된 사례로 평가된다. 미·이란 휴전이 불안정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쟁과 핵무기,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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