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안전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 점검과 위기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제3차 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기금 운용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점검하고, 해외투자 개선 방안을 심의했다. 이 위원회는 국민연금기금 운용과 관련한 주요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에 폭넓게 투자하는 만큼 국제 정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2주간 휴전에 들어간 직후 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이후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나프타 등 원자재 전반과 의료제품 공급에도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 비용을 높여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물경제에도 적지 않은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정 장관은 특히 국민연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이 큰 편이어서 원화와 달러 등 주요 통화 가치가 크게 흔들리면 자산 평가액과 수익률에도 즉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율 급등락은 단순한 금융시장 이슈를 넘어 연기금의 안정적 운용과 직결되는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정 장관은 기금운용본부에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기금운용위원회에 즉시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유가, 환율 흐름이 당분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전략과 위험관리 방향에 계속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지정학적 충격이 반복될수록 연기금 운용에서 안전자산 배분과 환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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