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9개월 만에 최고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타격

| 토큰포스트

지난 2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며, 경기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은행 건전성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2%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대출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1월 말 0.56%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5월 0.6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새로 연체 상태에 들어간 채권도 늘었다. 2월 신규 연체채권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 2조8천억원보다 증가해 두 달 연속 늘었고, 신규연체율도 0.12%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천억원으로 전월과 같아, 새로 쌓이는 부실을 처리하는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연체율 상승은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경기 변화에 민감한 차주층에서 두드러졌다.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1.02%로 한 달 전보다 0.13%포인트 올라, 연체율 자체와 상승 폭 모두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78%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내수 부진, 수출 환경 변화 같은 대내외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도 예외는 아니었다. 2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0.02%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담보가 있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더 높은데, 이번에도 그런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0.09%포인트 올랐고, 대기업대출은 0.19%, 중소기업대출은 0.92%로 각각 0.06%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업과 가계 모두 상환 여건이 나빠졌지만, 충격은 중소기업과 비담보 가계대출 쪽에 더 크게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충분한 대손충당금(향후 발생할 부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비용)을 적립하고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연체율은 아직 금융시스템 전반을 흔들 수준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거나 금리 부담이 장기화할 경우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은행권의 부실 관리와 취약 부문 지원 대책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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