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또다시 포지션을 뒤집었다. 강한 상승론을 펼친 지 불과 며칠 만에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니어프로토콜(NEAR)을 전량 매도하고 비트코인(BTC)으로 이동한 배경을 두고 시장의 시선이 엇갈린다.
급변한 시각,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
헤이즈는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기업들의 IPO 가능성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축소, 그리고 9월 전후로 시장이 고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수익 실현’ 후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겼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불과 나흘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그는 하이퍼리퀴드 가격이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강한 낙관론을 드러냈고, 이른바 ‘성배’로 꼽은 알트코인 포트폴리오로 하이퍼리퀴드, 지캐시(ZEC), 니어프로토콜을 강조했다. 또 카일 사마니(Kyle Samani)와 하이퍼리퀴드가 연말까지 상위 10개 코인을 능가할 것이라는 10만 달러 규모의 내기까지 걸었다.
반복되는 매수 후 홍보, 그리고 매도 패턴
문제는 이런 흐름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5년 9월에도 헤이즈는 하이퍼리퀴드에 대해 최대 126배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하게 밀어붙였고, 이후 수백만 달러 규모 물량을 매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수익 일부로 페라리를 구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다시 매수에 나서며 낙관론을 재점화했고, 2026년 들어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됐다. 새로운 목표가 제시, 강한 확신, 시장 내 서사 형성, 그리고 결국 매도라는 패턴이다.
커뮤니티의 의구심과 엇갈린 평가
커뮤니티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상승세에 오른 코인을 매수한 뒤 공격적인 목표가를 제시하고, 형성된 모멘텀 속에서 매도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단기간 내 150달러 전망을 제시한 뒤 곧바로 전량 청산한 점에 의문이 집중됐다.
일부는 그의 거래 자유를 옹호한다. 누구도 그의 매매를 따를 의무는 없으며, 특정 자산을 끝까지 보유해야 할 책임도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헤이즈는 단순한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의 개척자이자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과 행동 사이 간극은 더 크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 남는 질문 ‘서사와 책임’
이번 논란은 단일 거래를 넘어선다. 이더리움(ETH), 페페(PEPE), 에테나(ENA), 하이퍼리퀴드 등 다양한 자산에서 유사한 흐름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패턴’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갑이 공개돼 투명성은 확보됐지만, 반복되는 행보에 대한 비판까지 사라지진 않는다.
헤이즈는 조만간 보다 긴 형태의 분석 글을 통해 이번 결정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거시적 전망이 실제로 맞아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묻고 있다. 상승 서사는 넘쳐나지만, 그 서사가 사라질 때 책임은 누가 지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