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베팅해 16만 달러(약 2억4000만원)가 넘는 차익을 거둔 이용자가 나타났다.
4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JackInT’라는 닉네임의 이용자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 주요 격전지 후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 이용자가 보유한 전체 포지션 가치는 32만1500달러(약 4억8225만원)에 달한다. 선거를 전후한 하루 동안 발생한 평가 손익은 9만7863달러(약 1억4600만원)로 집계됐다.
가장 큰 수익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왔다.
JackInT는 ‘오세훈 후보 당선’ 상품에 ‘예(Yes)’ 포지션을 잡아 16만102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106.41%였다. 투자 원금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이와 함께 ‘정원오 후보 낙선’ 상품에는 ‘아니오(No)’ 포지션을 선택해 3828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다. 해당 포지션의 수익률은 66.86%였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박완수 후보 당선’에 베팅해 26달러의 소액 차익을 거뒀다.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은 선거 전 형성된 시장 가격과 관련이 있다.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정 후보에게 밀리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오 후보 당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고, 그만큼 적중 시 지급되는 수익 규모가 커지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반면 모든 베팅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예측이 빗나가며 큰 손실을 입었다. JackInT는 ‘박형준 후보 당선’ 상품에 베팅했다가 9997달러를 잃었다. 손실률은 -97.9%였다.
또 ‘전재수 후보 낙선’ 상품에서도 5966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률은 -98.39%였다. 부산시장 선거 관련 포지션에서만 약 1만6000달러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폴리마켓은 정치·스포츠·경제·날씨 등 미래의 특정 사건 결과를 대상으로 이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걸고 예측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다.
모든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정보 우위를 악용한 내부자 베팅을 차단하기 위해 이상 거래 추적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의 핵심 엔지니어가 사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베팅에 나섰다가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사례도 있었다.
한편 한국 국적자가 폴리마켓과 같은 해외 예측시장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현행법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 등 일부 공식 플랫폼을 제외한 비합법 베팅 사이트 이용은 형법상 도박죄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스포츠토토의 경우에도 회당 베팅 한도가 1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폴리마켓 등 해외 예측 플랫폼에서 베팅한 한국인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어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