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21일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3% 넘게 오르는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15% 오른 25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4.08% 상승한 183만6천원에 장을 끝냈다. 두 종목 모두 장 초반에는 오름폭이 제한적이거나 한때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흐름을 굳혔다. 삼성전자는 장중 26만3천500원까지 올라 한때 7.99%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도 초반 조정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 반도체주 분위기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우려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0.19%, 나스닥 종합지수는 0.05% 내렸지만, 마이크론은 1.94%, 엔비디아는 0.23% 올랐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60% 상승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도 이어진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85억원, 기관은 1조3천90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6천574억원을 순매도했다. 전기·전자 업종만 놓고 봐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1억원, 1조2천89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3천3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천50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인 반면, 에스케이하이닉스는 4천340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다. 같은 반도체 대표주라도 종목별로 외국인 수급이 엇갈린 것이다.
두 종목의 급반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68포인트, 3.56% 오른 6,747.9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70포인트, 0.49% 상승한 753.34를 기록했다. 다만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에이디아르)는 간밤 1.86% 하락했고, 이날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계 창구인 제이피모건이 주요 매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 심리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수급 방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은 미국 반도체 업황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다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