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한국 주식선 떠나고 채권으로 몰렸다

| 토큰포스트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모두 21억3천만달러를 순유출하며 3개월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3월에 기록한 이례적으로 큰 자금 이탈과 비교하면 유출 규모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순유출을 나타냈다. 순유출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새로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외국인 자금은 2월부터 석 달 연속 순유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규모만 놓고 보면 2월 77억6천만달러, 3월 365억5천만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3월 수치가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유출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월에는 급격한 불안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별로 보면 주식시장에서의 이탈이 계속됐다. 4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26억8천만달러 빠져나가면서 1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만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모두 460억1천만달러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중동 정세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시장 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3월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주식자금 유출 폭은 4월 들어 눈에 띄게 축소됐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왔다. 4월 채권자금은 5억5천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3월 67억7천만달러 순유출에서 한 달 만에 방향을 바꿨다. 이는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처로 주목받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국채지수는 글로벌 대형 채권 자금이 투자 기준으로 삼는 대표 지수여서, 편입 기대가 높아지면 국내 국고채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늘 수 있다. 주식에서 빠져나간 자금과 달리 채권으로는 안정성을 중시한 자금이 일부 유입된 셈이다.

시장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와 환율 움직임은 비교적 차분했다. 한국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 즉 시디에스 프리미엄은 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으로 4월 평균 31bp를 기록해 전월 30bp보다 1bp 올랐다. bp는 금리나 위험도 변화를 나타낼 때 쓰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은 각각 8.9원, 0.59%로 전월 11.4원, 0.76%보다 줄었다.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순유출 상태지만,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강도는 3월보다 완만해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외 지정학 변수와 글로벌 금리 방향, 그리고 한국 국채의 국제지수 편입 기대가 함께 작용하면서 주식과 채권 사이에서 엇갈린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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