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취임 후 첫 주요 연설에 나선다. 한국시간으로는 28일 오후 11시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다. 올해 주제는 ‘금융혁신: 결제와 정책에 대한 함의’다.
이번 연설은 물가와 금리 경로를 가늠할 공개 무대라는 점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 원칙과 향후 통화정책 소통 방식을 어느 정도 구체화할지가 쟁점이다.
연준은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표결은 9대 3이었고,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당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부에서 인상 의견이 나온 만큼, 워시 의장의 발언은 9월 회의 전 정책 판단의 단서로 읽힐 수 있다.
엔피알(NPR)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7월까지 12개월 동안 3.7%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5월 4.1%보다 낮지만 연준 목표 2%를 여전히 웃도는 수치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잭슨홀 연설 방향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빈 종이처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 그림의 연설이 될지, 9월부터 12월 사이의 모든 행동을 준비하는 내용이 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장이 구체적 금리 신호를 기대하더라도 연설이 넓은 정책 질문에 머물 가능성을 남긴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밝혔지만 세부 전략은 많이 제시하지 않았다.
캐시 보스트잔치치(Kathy Bostjancic)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NPR에 “그가 조금 더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방 안내 자체보다 워시 의장이 현재 물가 흐름을 어떻게 보는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캔자스시티 연은이 매년 여는 경제정책 회의다. 중앙은행 관계자와 경제학자, 정책 담당자들이 장기 경제 과제와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연준 의장의 발언은 통상 시장의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준다.
올해 의제는 가상자산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의제 설명에서 디지털 결제, 즉시결제,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을 금융중개와 결제 혁신 사례로 들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은 통상 달러 유동성과 채권금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준 의장이 물가와 금리뿐 아니라 결제 인프라 변화, 통화정책 집행 문제를 어떤 틀로 설명하는지가 시장의 관전 지점이다.
인공지능(AI) 투자도 연설의 소재로 거론된다. 워시 의장은 7월 의회 증언에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장비 수요가 기업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당시 장비 투자가 1분기까지 1년 동안 약 8% 늘었고, 고기술 지출은 4분기 기준 거의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AI 투자 효과가 물가와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연준이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잭슨홀을 앞두고 워시 의장의 물가 판단을 지켜보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연설이 BTC와 ETH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에 미칠 영향은 발언 내용과 채권금리 반응이 공개된 뒤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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