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00달러 근접, 아시아 원유 확보전 가열

| 김미래 기자

중국과 인도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 현물 매수를 늘리면서 두바이유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 선에 근접했다. 한국과 일본 정유사도 같은 공급망 안에서 물량 확보 경쟁에 거론되며 아시아 정유업계의 조달 부담이 커졌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한국시간 4일 인도와 중국 정유사들이 페르시아만산 원유 입찰을 확대하며 중동산 원유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기사 시점 기준 아랍에미리트 기준유인 무르반(Murban) 선물은 배럴당 106.10달러, 아시아 중동산 중질유 기준인 DME 오만(DME Oman)은 99.18달러에 거래됐다.

인도석유공사(Indian Oil Corp.)와 페트로차이나(PetroChina)는 최근 중동산 원유 구매를 늘렸다. 페트로차이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산 원유 수백만 배럴을 현물 시장에서 사들였다.

일부 구매자는 브라질, 캐나다, 아르헨티나산 원유까지 확보했다. 영국 포티스 원유 일부도 중국 시노켐(Sinochem)으로 향하고 있다.

가격 압박은 프리미엄에서 먼저 드러났다. 동아시아 인도 조건에서 무르반은 두바이유 대비 배럴당 30달러 넘는 웃돈이 붙었다.

이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를 아시아로 들여오는 비용보다 배럴당 최소 10달러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동산 중질유의 현물 수요가 운송비를 포함한 대체 조달 비용보다 더 빠르게 올라간 셈이다.

공급 쪽도 빡빡하다. 일부 인도 정유사의 8월 도착 물량은 9월과 10월로 밀렸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주 통과한 중동산 원유는 하루 600만~800만 배럴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원유 수출도 하루 약 300만 배럴로 떨어져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플러(Kpler)는 8월 27일 시장 업데이트에서 중국 바이어들이 중동 현물 입찰에서 다시 낙찰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부 9~11월 선적 물량은 푸자이라 인근 선박 간 이전 조건에서 두바이유 대비 배럴당 5~8달러 웃돈에 체결됐다.

케이플러는 중국의 육상 원유 재고가 11억7200만 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현물 매수가 재개되면 기준유 가격보다 실제 조달 가격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

현물 매수는 장기 계약이 아닌 즉시 인도 물량을 사들이는 거래다. 정유사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유종, 선적지, 항로 안전, 보험료, 도착 일정까지 합쳐 실제 조달비용을 계산한다.

한국 정유사에는 원유 가격보다 조달 조건 변화가 먼저 닿는다. 앞서 중국 정유사들이 사우디 원유를 들여올 때 현물 가격과 선적 경로를 함께 따지는 흐름이 나타났고,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 정유사도 중동산 물량 경쟁에 함께 거론됐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 불안은 운임, 보험료, 도착 일정까지 조달비용에 반영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리스크가 이어질수록 정유사의 부담은 원유 가격표보다 계약 조건에서 먼저 커질 수 있다.

다만 유가 흐름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같은 주 브렌트유와 WTI는 차익실현과 긴장 완화 기대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중동산 중질유 프리미엄이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한국 정유사의 실제 비용 부담은 개별 계약 구조와 선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무르반 106.10달러, DME 오만 99.18달러, 사우디 8월 수출 하루 약 300만 배럴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