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장 저점은 어디인가…크립토닷컴(Crypto.com) '하방 구조' 분석에 주목

| 이도현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및 리서치 기업 크립토닷컴(Crypto.com)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초기 크립토 겨울 국면에서 약세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향후 가격 저점에 대한 단일 수치보다 하방 구간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분석이 핵심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25년 10월 고점인 약 12만6,000달러 대비 46~50% 하락한 상태로, 명확한 약세장 전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이 과거 사이클에서 나타난 70~80% 급락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확한 저점을 예측하기보다는 과거 수요가 집중됐던 핵심 하방 구간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크립토닷컴 리서치팀은 하방 가격대로 5만8,000~6만 달러 구간을 가장 강력한 구조적 바닥으로 지목했다. 이 구간은 200주 이동평균선, 실현가격 등 장기 지표와 과거 약세장 저점이 겹치는 구간으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5만~5만6,000달러는 거시 환경 충격이 심화될 경우 도달할 수 있는 ‘확장 약세 구간’으로 평가됐고,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4만 달러 이하처럼 테일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구조적 특징보다 거시경제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점도 강조됐다. 리서치 보고서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 높은 금리 수준, 유동성 축소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전반적인 위험자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반등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식과 원자재 등 전통 시장의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동시에 확산되면서, 크립토 시장 역시 광범위한 위험회피 흐름의 일부로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 비트코인 약세장은 고점 대비 50~80%까지 하락했고, 대부분 실현가격과 200주 이동평균선을 시험하거나 하회하는 국면을 거쳤다. 2022년 말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은 약 77% 하락해 실현가격과 장기 이동평균도 하회했으며, 이는 약세장 후반부에서 자주 목격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은 당시와 달리 대형 거래소 파산이나 시스템 리스크가 작용하지 않은 점에서 구조가 다르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온체인 지표 측면에서도 장기 보유자의 매도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형적인 약세장 후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채굴자 해시레이트의 감소와 극단적 투자 심리는 여전히 시장 내 불확실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 저점을 단일 수치로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과거 수요가 형성된 가격 지대와 시장 참여자 심리가 조응하는 구간을 추적하는 편이 더욱 유의미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거시경제 변수의 전개가 절대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핵심 가격 구간에 대한 이해와 면밀한 관찰이 비트코인(BTC) 투자에 있어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크립토닷컴(Crypto.com) 리서치팀은 단기 변동성이 존재하더라도 비트코인의 장기 투자 논리는 유효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연말까지 15만 달러의 고점 회복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밀한 예측보다 바닥에 접근하는 ‘가격대의 영역’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상승 전환기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자의 새로운 기준선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