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FLOW)가 2026년 1분기 보안 사고 수습과 한국 거래소 상장폐지라는 이중 충격 속에서도 네트워크 정상화와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의 Jonny Kreis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플로우 재단이 위조 토큰 879억6000만 개를 소각하고 5030만 플로우 바이백 앤 번을 집행하는 등 공급 정상화 조치를 마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플로우 가격은 분기 동안 65.2% 하락했고, 디파이(DeFi) 총예치자산(TVL)과 스테이블코인 유동성도 크게 줄어들며 단기 회복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번 분기 플로우의 가장 큰 변수는 2025년 12월 발생한 보안 사고 후속 조치였다. 플로우 재단은 2026년 1월 6일 중앙화 거래소가 반환한 위조 토큰 4억8440만 개를 먼저 소각했고, 1월 30일에는 남은 874억 개를 영구 소각해 기술적 대응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실현된 공격자 수익은 39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고, 기존 사용자 잔액은 직접 침해되지 않았다.
이후 글로벌 거래소들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했다. 코인베이스, 크라켄, 게이트닷아이오, HTX, OKX, 바이비트가 분기 중 복원 절차를 밟았고, 바이낸스도 3월 6일 플로우 입출금과 거래 지원을 전면 정상화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의 Jonny Kreiser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복원 직후 플로우 가격은 일주일 동안 약 94% 반등하며 0.0742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를 사고 이후 복구 국면의 신호로 받아들였지만, 회복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플로우 가격은 1분기 평균 0.03달러로 전 분기 대비 65.2% 하락했다. 1차 충격은 공격자가 회수한 플로우를 온체인 유동성 풀에서 청산한 1월 초 매도세였고, 2차 충격은 3월 16일 업비트·빗썸·코인원의 상장폐지였다. 세 거래소의 결정 직후 플로우는 며칠 사이 55.2% 급락했다. 한국 거래 비중이 높았던 만큼 가격 하락의 상당 부분이 국내 주문 흐름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유통 시가총액은 64.7% 줄어든 49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통 공급량은 주간 인플레이션 구조에 따라 1.2% 증가한 16억5000만 플로우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순위도 116위에서 178위로 밀렸다. 거래 수수료 수익은 더 가파르게 위축됐다. 달러 기준 분기 수수료는 2690달러로 전 분기 대비 96.1% 감소했고, 플로우 기준 수수료 역시 4만7250 플로우로 80.2% 줄었다.
플로우 재단은 2월 23일 총공급량의 약 3%에 해당하는 5030만 플로우 바이백 앤 번을 단행했다. 이는 탈중앙화 거래소 유동성에 혼입된 위조 토큰 약 5000만 개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재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수개월간 공개 시장에서 최소 5000만 플로우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를 일회성 위기 대응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운영 프로그램으로 규정했다.
플로우는 앞서 2025년 12월 수수료 메커니즘 개편을 통해 네트워크 처리량이 약 250TPS 수준을 유지하면 토큰이 순디플레이션 구간에 진입하도록 설계해뒀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메인넷 처리량은 이 임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테스트넷에서는 동시 실행 기술로 처리량이 15TPS에서 35TPS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실제 디플레이션 전환을 위해서는 메인넷 사용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플로우 생태계에서 가장 견조했던 부문은 여전히 NFT였다. NBA 탑 샷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12.2% 증가한 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팬크레이즈는 6.9% 늘어난 34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NFL 올 데이는 시즌 종료 영향으로 19.3% 감소한 260만 달러에 머물렀다. MFL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NBA 탑 샷 시리즈1 르브론 제임스 #1/59는 1만9500달러에 거래됐고, 스테픈 커리 모먼트는 1만7250달러, 루카 돈치치 NFT는 7777달러에 손바뀜됐다. 디즈니 피너클 역시 3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만5000명을 넘겼고, 첫 레전더리 에디션 드롭은 즉시 완판됐다. 1대1 에이펙스 도널드 덕 핀은 출시 수시간 만에 2차 시장에서 7500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네트워크 전체 NFT 지표는 토큰 가격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평균 일일 NFT 판매량은 1만1394건으로 17.0% 감소했고, 달러 기준 평균 일일 거래액도 16만9030달러로 25.7% 줄었다. 그럼에도 플로우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반 ‘컨슈머 블록체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디파이 부문은 뚜렷한 역풍을 맞았다. 플로우의 디파이 TVL은 171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83.2% 감소했다. 가격 하락 영향이 컸지만, 자본 유출도 병행됐다. 모어 마켓츠가 730만 달러로 1위를 지켰고, 플로우스왑은 390만 달러로 2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키티펀치와 인크리먼트 파이낸스는 달러 기준 TVL 감소폭이 특히 컸다.
리퀴드 스테이킹 시장도 위축됐다. 전체 LST TVL은 2970만 달러에서 270만 달러로 91.0% 급감했다. 앵커의 ankrFLOW는 지배적 위치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94.4%에서 79.5%로 낮아졌다. 특히 ankrFLOW의 플로우 표시 잔액은 3억2630만 플로우에서 7090만 플로우로 줄어 대규모 언스테이킹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역시 2520만 달러에서 1300만 달러로 48.6% 감소했다. 1월 보안 사고 직후 PYUSD와 USDC 모두 급격한 유출을 겪었고, 이후 PYUSD만 부분 회복했다. PYUSD는 143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까지 급감한 뒤 2월 1000만 달러 수준으로 반등해 시장 점유율을 76.4%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USDC는 310만 달러로 마감하며 회복에 실패했다.
가격과 유동성 부진에도 개발 관련 지표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평균 주간 활성 개발자 수는 344명으로 23.6% 감소했지만, 풀타임 개발자는 71명으로 유지됐다. 신규 컨트랙트 배포는 303건으로 25.2% 증가했고, 평균 일일 활성 컨트랙트도 194.1개로 13.6% 늘었다. 이는 보안 사고와 가격 급락 속에서도 핵심 개발자 기반이 이탈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플로우는 1분기 PL Genesis 해커톤에서 142개 팀을 유치했고, 참가 체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상작을 배출했다. 컨슈머 디파이, AI 에이전트, 온체인 금융 중심의 프로젝트가 다수 등장했다. 메인넷에서는 Height-Coordinated 업그레이드(HCU)를 통해 Cadence와 EVM·Cadence 런타임 초기화 성능을 개선했고, 실행 처리량은 약 20% 향상됐다.
네트워크 사용 지표도 장기적 관점에선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다. 플로우는 1분기 고유 계정 수 4000만 개를 돌파했고 누적 트랜잭션은 9억5000만 건에 근접했다. 2분기 중 누적 10억 건 돌파가 유력하다. 평균 일일 트랜잭션은 25만8850건으로 50.5% 감소했고, 평균 일일 활성 주소는 1만6780개로 15.1% 줄었지만, 대형 소비자 앱 기반의 누적 사용자 저변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다.
플로우는 단순 NFT 인프라를 넘어 AI 에이전트와 온체인 소비자 금융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3월 20일에는 HTTP 402 응답 헤더 기반 마이크로페이먼트 프로토콜 x402가 Flow EVM에서 가동됐다. 이는 에이전트가 API와 서비스 사용 대가를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ERC-8004도 함께 배포되며 에이전트 기반 자동결제와 예약 트랜잭션 활용 가능성이 확대됐다.
또 다른 축은 인슈라인드 대출 프로토콜 플로우 크레딧 마켓(FCM)과 피크닷머니다. FCM은 60초마다 포지션을 자동 재조정하는 액티브 리밸런싱 구조를 통해 외부 청산 봇 없이 대출 포지션을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피크닷머니는 이를 기반으로 달러 예치금에 최고 10% APY, 암호화폐 예치금에 최고 25% 수익률을 제시하며 대기자 모집에 들어갔다.
종합하면 플로우는 2026년 1분기 동안 ‘보안 사고 수습’과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동시에 수행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의 Jonny Kreiser는 직접적인 사용자 자금 손실이 없었고, 위조 토큰 대부분을 소각했으며, 글로벌 거래소 서비스도 정상화됐다는 점에서 플로우가 2분기 반등의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 거래소 접근성 약화, 축소된 디파이 유동성, 낮아진 플로우 가격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결국 향후 플로우의 회복 여부는 NFT 강점을 넘어 컨슈머 디파이와 AI 에이전트 결제 수요를 실제 사용자 증가와 TVL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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