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도미넌스가 높아지는 국면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이 차별화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과 리스크 선호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알트코인과 비주류 알트코인의 수익률, 상관관계, 유동성, 파생상품 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알트코인 시장이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키우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의 이번 분석은 2025년부터 2026년 5월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카르다노(ADA)를 비롯해 하이퍼리퀴드(HYPE), 캔톤 코인(CC), 트론(TRX), 도지코인(DOGE) 등의 흐름을 비교한 내용이다. 보고서는 작성자 토마스 프로브스트(Thomas Probst) 명의로 2026년 5월 14일 공개됐다.
핵심은 주요 알트코인이 여전히 비트코인(BTC)의 시장 방향성에 강하게 종속돼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오르면 대형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하고, 조정이 시작되면 낙폭 역시 빠르게 확대되는 패턴이 이어졌다. 특히 이더리움(ETH)은 관측 기간 동안 비트코인보다 높은 성과를 보이며 한때 85%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비트코인(BTC)은 20%를 넘기지 못했다. 솔라나(SOL)와 리플(XRP)도 2025년 여름 강세장에서 위험 선호 회복에 힘입어 비트코인 대비 더 높은 수익을 냈다.
다만 높은 기대수익은 더 큰 변동성을 동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10일 급락 이후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리플(XRP)은 2025년 5월 가격 대비 -40%에서 -70% 수준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알트코인이 비트코인(BTC) 대비 상승 탄력이 큰 만큼 하락 국면에서도 손실 폭이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BTC 도미넌스’가 강화되는 시기일수록 이런 특성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모든 알트코인이 동일하게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지난 6개월간 하이퍼리퀴드(HYPE), 캔톤 코인(CC), 트론(TRX) 등이 비트코인(BTC)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 기간 비트코인(BTC)이 상당 기간 마이너스 구간에 머무는 동안 이들 자산은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고, 일부는 +25%에서 +95%, 캔톤 코인(CC)은 한때 +100%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고베타 자산의 반사 이익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보고서는 이들 자산과 비트코인(BTC) 간 30일 롤링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캔톤 코인(CC)과 트론(TRX)은 일부 구간에서 음의 상관관계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 중심 시장 안에서도 제한적이나마 ‘다각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알트코인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다만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알트코인의 초과 수익이 구조적으로 높은 변동성과 함께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이퍼리퀴드(HYPE)의 연간 변동성은 비트코인보다 2.4배 높았다.
유동성과 변동성의 관계도 단순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알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낮은 시장 유동성에서 비롯된다고 보지만, 도지코인(DOGE)은 예외적 사례로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지코인(DOGE)은 시장 심도 측면에서 비트코인(BTC)을 웃도는 수준을 보였음에도 변동성은 비트코인보다 2.07배 높았다. 이는 유동성이 충분하더라도 자산 특유의 투기 수요와 이벤트 동인이 가격 급등락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도지코인(DOGE)의 유동성 확대 배경으로 상장지수상품(ETP) 관련 기대를 지목했다. ETP가 출시되면 시장조성 및 헤지 수요가 발생해 기초자산 오더북이 두터워질 수 있는데, 이 같은 구조적 유동성 수요가 도지코인 시장 심도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유동성 개선이 곧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오히려 높은 회전율과 투기적 거래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봤다.
거래량 측면에서는 알트코인 시장의 집중 구조가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주요 알트코인 현물 거래대금의 약 30~5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뒤이어 솔라나(SOL)와 리플(XRP)이 각각 8~1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는 신규 토큰과 테마성 자산이 간헐적으로 부각되더라도 실제 유동성은 여전히 소수 대형 알트코인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에서 비트코인(BTC)이 차지하는 비중은 40~50% 수준으로 유지됐고,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거시 환경이 불안해지고 위험 자산 선호가 약해질수록 거래와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다시 말해 알트코인이 ‘초과 수익’과 ‘다각화’의 후보군으로 평가받더라도, 위험 회피 국면에서는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비트코인(BTC)이 최종 피난처 역할을 한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리스크 이동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더욱 직접적으로 확인됐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에 따르면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이더리움(ETH)-테더(USDT) 페어는 여전히 가장 큰 알트코인 파생상품 거래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솔라나(SOL), 리플(XRP), 도지코인(DOGE), 하이퍼리퀴드(HYPE), 카르다노(ADA)를 웃도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ETH)이 여전히 알트코인 익스포저를 대표하는 핵심 벤치마크 자산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추세는 다소 냉각됐다. 2025년 여름과 가을에 고점을 찍었던 알트코인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이후 약 50% 축소됐다. 미결제약정 역시 10월 10일 급락과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 지명 이슈 전후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특히 이더리움(ETH)-테더(USDT)에서 조정이 두드러졌지만, 감소세는 다른 알트코인 페어로도 빠르게 확산됐다.
거래량 축소와 미결제약정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단순한 거래 둔화를 넘어선 ‘디리스킹’ 신호로 읽힌다.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포지션 규모 자체를 줄이며 전반적인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현물 시장의 비트코인(BTC) 쏠림과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결국 이번 분석은 알트코인 시장이 여전히 비트코인(BTC) 중심 질서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재확인한다. 일부 자산은 낮은 상관관계와 높은 수익률로 투자 매력을 보여줬지만, 시장 전반의 유동성, 거래량, 파생상품 포지셔닝은 위험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으로 수렴했다. ‘알트코인’은 선택적 기회를 제공하지만, ‘BTC 도미넌스’가 강화되는 환경에서는 생존력과 자금 흡수력 면에서 비트코인 우위가 한층 뚜렷해진다는 것이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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