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crypto 리서치(a16z crypto research)의 aflores와 라이언 할러웨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인플레이션과 외환 통제에 대응하는 수단을 넘어 일상적인 달러 저축·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경제 위기가 완화된 뒤에도 이용 흐름이 유지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장기 정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026년 8월 31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 5명 중 1명은 암호화폐를 사용한다. 2024년 현지 15대 암호화폐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확산의 배경에는 페소화 가치 하락과 은행 시스템에 대한 오랜 불신이 자리한다.
아르헨티나는 2001~2002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 예금을 동결하고 달러 표시 예금과 대출을 페소로 강제 전환했다. 달러 페그제가 종료된 뒤 환율은 달러당 1페소에서 약 4페소로 뛰었고, 페소화의 달러 환산 가치는 약 75% 증발했다. 이후 현금 달러를 집이나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는 저축 관행이 굳어졌다.
2019년 외환 통제가 재도입되면서 공식 시장에서 개인이 살 수 있는 달러는 월 200달러로 제한됐다.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달러를 전혀 매입하지 못하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이 틈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메웠다. 이용자는 은행 영업시간이나 공식 외환시장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24시간 디지털 달러를 사고 보관할 수 있었다.
a16z crypto 리서치의 aflores와 라이언 할러웨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월 아르헨티나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289%에 달했다. 같은 시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보수를 받는 현지 프리랜서 계약직 비중도 상승했다. 자료는 160개국 이상에서 급여 지급을 지원하는 a16z 포트폴리오 기업 딜(Deel)이 제공했다.
물가상승률과 유에스디코인(USDC) 급여 수령 비중을 2024년 1월 기준으로 지수화한 결과 두 지표는 한동안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물가 오름세가 둔화한 뒤에는 스테이블코인 이용도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2026년 7월 기준 두 지표는 각각 고점의 약 5분의 1 수준을 유지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페소로 암호화폐를 매수하는 행위는 사실상 달러를 사는 것과 비슷하다. 페소 기반 암호화폐 거래의 94%가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됐다. 아르테미스가 추적하는 주요 법정통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가격 변동형 자산보다 달러 가치에 연동된 자산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수요가 강했던 만큼 디지털 달러에는 상당한 프리미엄도 붙었다. 2023년까지 자본 통제로 공식 달러를 구하기 어려웠고 공식 환율과 병행시장 환율의 격차는 한때 100%를 웃돌았다. 아르헨티나가 2025년 4월 개인의 달러 매입 규제를 대부분 해제한 뒤 환율 격차는 크게 좁혀졌지만, 2026년 8월 28일에도 디지털 달러 가격은 공식 시장 달러보다 약 4% 높았다.
경제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월간 물가상승률은 25.5%에서 2.1%로 낮아졌고 개인의 달러 매입도 합법화됐다. 그럼에도 스테이블코인 급여 수령 비중은 안정세를 보였으며 아르헨티나 주요 암호화폐 지갑 레몬(Lemon)의 다운로드는 분기마다 증가했다. 위기 대응 과정에서 익숙해진 디지털 달러가 편의성과 접근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이용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a16z crypto 리서치(a16z crypto research)의 aflores와 라이언 할러웨이는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에 머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외환 규제가 완화되고 물가가 안정된 뒤에도 이용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급여 수령과 달러 저축을 연결하는 생활 금융 습관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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