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무역 채널 풀가동…대만 문제 변수

| 토큰포스트

미국과 중국이 5월 중순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무역 채널을 동시에 가동하며 관계 안정과 협상 주도권 확보를 함께 시도하고 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정상회담 준비와 양국 관계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양측이 고위급 소통을 잇달아 이어가면서 일단 5월 14∼15일로 거론되는 일정에 맞춘 사전 조율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외교 수장 간 통화는 양국이 충돌을 피하면서도 핵심 쟁점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함께 담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이번 통화에서 정상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대만 문제를 가장 민감한 현안으로 다시 못 박았다. 왕 부장은 미중 관계의 안정이 양국과 국제사회 모두에 필요하다고 평가하면서, 어렵게 유지한 안정 국면을 이어가기 위해 고위급 교류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미중 관계의 최대 위험 요인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기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협력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주권과 안보와 직결된 사안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루비오 장관도 미중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로 평가하고,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면서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경제·무역 분야에서도 별도의 고위급 접촉을 이어갔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저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화상 회담을 열었다. 중국 측은 양국 정상이 그간 쌓아온 합의를 이행하는 틀 안에서 경제·무역 현안을 더 적절히 풀고 실무 협력을 넓히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중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첨단기술과 반도체 제조장비의 중국 접근을 차단하는 수출 통제 강화에 나섰고,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4월 28일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는 중국 산둥성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와의 거래를 제한하는 경보를 발령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도 정상회담 자체에는 기대를 내비치면서 중국을 향한 견제 메시지를 숨기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허 부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논의를 위해 대화했다고 밝히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회담이 솔직하고 포괄적이었다고 덧붙이면서, 중국의 최근 역외 규제가 세계 공급망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외 규제는 자국 밖에 있는 기업이나 거래에도 자국 법과 규제를 적용하려는 조치를 뜻하는데, 이런 문제 제기는 공급망과 통상 질서를 둘러싼 양국의 불신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고율 관세로 정면 충돌했던 두 나라가 현재는 일시적 휴전 국면에 있지만, 정상회담을 앞둔 신경전은 오히려 더 치밀해지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연쇄 접촉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인 동시에, 외교·안보와 통상 의제를 한꺼번에 둘러싼 힘겨루기의 성격도 함께 띠고 있다. 중동 정세와 이란 문제까지 논의 테이블에 오른 만큼 미중 관계는 양자 현안을 넘어 세계 공급망, 에너지 시장, 지정학적 긴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단계에 들어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정상회담에서 관계 안정의 최소한의 틀을 재확인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만과 첨단기술 통제 같은 핵심 쟁점에서는 제한적 합의에 그칠 가능성도 함께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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