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 점유 확장, 순자산 1조 돌파 상품 속출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대형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 순자산 1조원을 넘는 ETF가 100개에 가까워졌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11일 종가 기준 순자산 1조원 이상 ETF는 모두 96개로 집계됐다. 전체 ETF 1천99개 가운데 8.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에는 1천58개 중 67개였는데, 몇 달 사이 29개가 새로 1조원 구간에 진입했다. 전체 ETF 시장의 덩치도 함께 커졌다. 전체 순자산은 지난해 말 297조원에서 468조원으로 171조원 늘었다.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와 함께 신규 자금 유입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국내주식형 ETF가 있다. 1조원 이상 ETF 96개 가운데 국내주식형은 43개로 가장 많았고, 해외주식형은 22개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만 해도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당시에는 각각 23개와 19개였지만, 올해 들어 국내주식형은 20개가 늘어난 반면 해외주식형은 3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 강세가 올해 더 가팔라지면서 투자자 자금이 국내 대표 지수와 업종 ETF로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5월 11일까지 각각 8.2%, 13% 오른 동안 코스피는 85% 상승했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ETF 시장의 외연도 한층 넓어졌다.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외에 순자산 1조원 이상 상품은 국내채권형이 15개,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는 국내혼합형이 5개였다. 중대형 ETF도 뚜렷하게 늘었다. 순자산 5천억원 이상 ETF는 지난해 말 125개에서 183개로 58개 증가했고, 3조원 이상 ETF는 20개에서 28개로 늘었다. 5조원 이상 ETF는 6개에서 17개로 확대됐고, 10조원 이상 ETF도 2개에서 5개로 증가했다. ETF가 더 이상 일부 대표 상품에만 자금이 몰리는 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자산군으로 투자 수요가 분산되면서도 전체 규모는 함께 커지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으로 읽힌다.

개별 상품 순위에서도 국내 증시 강세 흐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말 전체 ETF 순자산 1위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으로 12조7천13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200이 25조8천698억원으로 몸집을 키우며 17조3천682억원의 TIGER 미국S&P500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 밖에 TIGER반도체TOP10은 12조9천47억원, TIGER200은 10조5천4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은 10조26억원으로 10조원 이상 ETF 명단에 포함됐다. 국내 대표지수와 반도체 관련 상품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은 최근 증시에서 대형주와 정보기술 업종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국내 증시 방향과 투자자 자금 이동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면 대형 ETF 중심의 쏠림은 더 강해질 수 있고, 반대로 변동성이 커지면 채권형이나 혼합형으로 자금이 이동할 여지도 있다. 결국 ETF 시장의 몸집 확대는 단순한 상품 수 증가가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이 어떤 시장과 자산을 더 유망하게 보는지를 드러내는 지표로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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