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 급락

| 토큰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5일 장중 최고가 경신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큰 폭으로 떨어지며 마감했다. 최근 반도체주가 빠르게 오른 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대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61% 내린 2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69% 하락한 29만1천원으로 출발한 뒤 한때 29만6천500원까지 올라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강해지며 하락 폭이 커졌다. 장중 저가는 26만6천원으로, 낙폭은 한때 10%를 넘겼다. SK하이닉스도 7.66% 내린 181만9천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99만5천원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사상 최고가 199만4천원을 넘어섰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때 178만9천원까지 밀렸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해외 증시와 국내 증시의 흐름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0.77%, 나스닥 종합지수가 0.88% 올랐고, 주요 지수는 다시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46% 상승했다. 통상 미국 반도체주 강세는 국내 관련 종목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지만, 이날 한국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단기 과열에 따른 되돌림과 금리 경계 심리를 함께 꼽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짧은 기간 빠르게 오른 뒤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지고, 그에 따라 채권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도 퍼졌고, 이는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실현 움직임을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쉽게 말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버티기보다, 이미 오른 가격에서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매가 강해졌다는 뜻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은 5조8천746억원, 기관은 2조1천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7조8천18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와 2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조5천935억원, 삼성전자를 2조4천9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더라도,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면 대형 투자자들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금리와 외국인 수급, 반도체 업황 기대치가 어떻게 조정되는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