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최근 인건비 급증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올해 실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인건비 추정치를 기존 1천677억원에서 2천931억원으로 75% 올려 잡았다. 내년에는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2천491억원 수준으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봤지만, 한 번 오른 임금 수준이 이후에도 누적되는 구조여서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 늘어도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함께 커지면 이익 증가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이달 초 벌어진 노사 갈등도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며 5월 1일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제품 생산이 중단됐고, 회사는 관련 손실 규모를 1천5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은 생산 이후 납품, 매출 인식까지 시차가 있는 산업이어서, 공장 가동 차질이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기보다 몇 달 뒤 손익계산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삼성증권은 이런 특성을 반영해 매출 차질 1천500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다고 가정했고, 그 결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34% 낮췄다. 이에 따라 올해 조정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2조4천907억원에서 2조1천953억원으로 12% 하향됐다. 아울러 인건비의 구조적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해 내년 이후 실적 추정치도 연간 약 1천400억∼1천500억원씩 낮춰 잡았다. 다만 실제 매출 인식 시점은 납품 일정과 고객사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적 충격이 한 분기에 집중될지 아니면 분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수주 구조 재편 가능성은 불확실성이 높아 이번 추정에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장이 인건비와 생산 차질 같은 확인된 변수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처럼 아직 방향이 분명하지 않은 외부 변수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단기 실적 부담과 중장기 생산 역량, 수주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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