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89.49달러, 호르무즈 협상 난항

| 김민준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통제권과 통행료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장중 브렌트유는 배럴당 89.4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3.67달러를 기록했다.

AP는 양국이 재개방 합의에 근접했지만 미국이 이란의 통행료 징수와 사실상 통제권 인정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선박이 이란 통제 항로로 페르시아만에 들어간 뒤 오만 통제 항로로 나오는 임시 방안을 검토하면서도 통행료나 추가 비용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협상의 핵심은 해협을 여는 행위 자체보다 개방 이후 누가 항로를 관리하고 비용을 걷느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기를 원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60일짜리 임시 합의가 끝난 뒤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미국이 통행료 허용을 이란의 사실상 통제권 인정으로 보고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협상은 오만과 카타르가 참여한 중재 채널을 통해 이어져 왔다. 본지는 앞서 양측이 중재국과 실무진을 중심으로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협상 진전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통제권을 둘러싼 이견이 다시 부각됐다. 이란이 미국이 지지한 남측 항로 구상을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항로 관리 범위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원유 수송 요충지다. 해협에 차질이 생기면 제한된 우회 경로로 물량이 몰리면서 운임과 해상보험료, 원유 가격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이었다. 이는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25%에 해당한다.

IEA가 제시한 우회 가능 물량은 하루 350만~550만 배럴로, 해협 통과 물량을 모두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 이란의 자스크 원유 터미널도 실질적인 대체 수출 경로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AP는 지난주 해협 운항량이 84회로 늘었지만 위기 이전의 주당 700회 이상에는 크게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물리적인 원유 흐름이 평시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만큼 합의의 시기와 세부 조건이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앞서 장중 배럴당 90.0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단순한 재개방 선언보다 실제 운항 조건과 통행료 부과 여부가 원유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흐름에 특히 의존한다고 IEA는 밝혔다. 해협 운항 차질이 장기화하면 국제유가뿐 아니라 국내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해상보험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원유 가격의 변동은 물가 전망과 국채 금리를 통해 금융시장에도 전해진다. 로이터는 이란 측 발언이 나온 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분이 일부 되돌려졌다고 전했다. 유가와 금리 변화는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요인이다.

미국이 합의를 서두르면 이란의 해협 통제력을 인정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통제권과 통행료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면 원유 수송과 해상 운항의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다.

현재 양측이 논의하는 쟁점은 △해협 통제권 △선박 통행료 △임시 항로의 운영 조건이다. 해협 재개방 합의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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