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달러 엔비디아 목표가 유지, 현금흐름 논쟁

| 강이안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엔비디아(Nvidia·NVDA)에 대한 목표주가 350달러(약 48만3000원)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회계 2027년 2분기 실적 발표 뒤에도 월가의 쟁점은 매출 성장보다 AI 인프라 투자와 보증 부담으로 옮겨가고 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비벡 아리아(Vivek Arya)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다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목표가는 최근 주가보다 약 64%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회계 2027년 2분기 매출이 962억 달러(약 133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06%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3조원)로 117% 증가했고,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2.22달러였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을 1080억 달러(약 150조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은 이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규모도 커졌다. 엔비디아는 2분기 동안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약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주주에게 돌려줬고, 분기 말 기준 자사주 매입 승인 잔액은 약 990억 달러(약 137조원)라고 밝혔다.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목표가 자체보다 엔비디아의 현금창출력을 어떻게 볼지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AI 관련 투자와 보증 부담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가 향후 2년 동안 자유현금흐름 4690억 달러(약 649조원)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자유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 지출을 뺀 금액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추가 투자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반대편 우려도 남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의 오프밸런스시트 약정이 2028년까지 약 2000억 달러(약 277조원) 규모의 신용 익스포저로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오프밸런스시트는 재무제표 본문에 직접 부채로 잡히지 않는 약정이나 보증 부담을 뜻한다. 전통적인 부채 지표만으로는 AI 인프라 금융 구조의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칩 공급과 전력, 부동산, 클라우드 수요가 함께 맞물리는 산업이다. 반도체 기업이 단순 판매자를 넘어 생태계 투자자나 보증인으로 읽히면, 매출 성장과 함께 자본 배분의 지속성도 평가 대상이 된다.

이 논쟁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엔비디아 실적은 미국 기술주와 AI 반도체 밸류에이션의 기준점으로 작동하고, 국내 반도체·전력·냉각·데이터센터 관련주의 해석에도 영향을 준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기 인프라 약정 공개 여부가 변수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실적 발표 뒤에는 매출과 가이던스가 확인됐고, 시장의 질문은 자본 구조와 현금 흐름으로 좁혀졌다.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서 엔비디아 역할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져 왔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공급자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전력,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의 자금 흐름까지 연결하는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와 장부 밖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AP통신은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뒤 4.1%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마진 압박, 메모리 비용 상승, AI 인프라 금융 구조는 계속 점검 대상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매출과 가이던스 측면에서 강한 숫자를 제시했다. 시장은 이제 그 실적을 떠받치는 자금 흐름과 장기 약정의 부담을 함께 확인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