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변동성지수 VIX가 14일 18까지 오르며 관련 옵션 거래가 급증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종목이 S&P500을 압박한 가운데 시장의 경계감은 금리보다 인공지능(AI) 투자와 기술주 위험에 더 집중됐다.
VIX 옵션 거래량은 최근 30일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VIX는 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날 VIX에서 매수 상위 5개 계약 가운데 3개는 콜옵션이었다. 가장 큰 거래는 11월 중순 만기인 행사가 31의 콜옵션을 최소 360만달러(약 48억3480만원)어치 사들인 거래였다.
직전 거래일인 11일과는 다른 흐름이었다. 당시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번 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까지 높아졌지만 VIX는 이틀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11일 종가 기준 S&P500 옵션은 9월 18일 만기 주간 계약에서 0.8%의 변동폭을 반영했다.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주간의 변동성 가운데 50번째 백분위수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VIX는 이달 초 연중 최저치인 14 아래로 내려갔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동안에도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낮아진 시기가 있었다는 의미다.
존 마셜(John Marshall) 캐릭 레인 프린시펄은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FOMC 결과가 이미 결정됐다고 보고 지금은 AI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 결정 자체보다 AI 관련 수익성과 기술주 위험이 당장의 시장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셜은 "기술주 위험과 금리 위험은 장기 자산이라는 점에서 보통 연결되지만, 지금은 AI의 이익이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와 규모가 기술주 평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채권시장의 불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맨디 쉬(Mandy Xu) Cboe 파생상품시장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노트에서 MOVE 지수가 지난주 10포인트 올라 과거 분포의 92번째 백분위수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존 마셜의 분석에서는 아이셰어즈 7~10년 미국 국채 ETF(IEF) 옵션 변동성이 과거 분포의 90번째 백분위수 안팎, 뱅가드 부동산 인덱스 펀드 ETF(VNQ) 옵션 변동성이 80번째 백분위수 수준으로 나타났다.
MOVE는 미국 국채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VIX는 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 기대를 나타내기 때문에 두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Cboe는 VIX가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 기대를 측정하는 지표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VIX 상승만으로 채권을 포함한 시장 전체의 위험이 같은 폭으로 커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14일 장중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91%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채권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에서는 AI 투자 속도와 기술주 실적 위험이 더 직접적인 관심사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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